TLT (Tiger the Long Tail) Vol.1 - 긴 꼬리 호랑이와 인간을 닮은 동물들의 경영 우화
박성진 글, 김정기 그림 / 씨엔씨레볼루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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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짜 한국 최고의 그림을 보여주는 김정기의 첫 단행본이라 구입하게 되었다. 네이버 웹툰으로 내용은 미리 다 본 것이었지만 혹시 콘티나 추가그림이 있을까 해서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웹툰으로 다 본건데 그것만으로 출간하면 누가 산가는 것인가? 2권에는 부가 그림이 있는 것 같은데 잘못 샀다, 후회막심이다.


내용은 취업 9패의 호랑이가 주인공인데 이 호랑이가 면접을 보았던 회사에서 보낸 의문의 메세지를 받고 취업연수에 들어가는 내용이다. 경영학을 다루고 있는데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라는 경영학의 핵심 화두를 다룬다. 이 만화를 위해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생 3명이 기획과 스크립터로 참여했다고 해서 그런지 내용이 그럴 듯 하다.

한국 만화의 문제 중 하나인 전문만화가 부족한 현실에서 경영을 소재로 한 전문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도 가진 작품이긴 하다. 글 작가/그림 작가 뿐만 아니라 컬러리스트, 온라인 편집, 오프라인 편집 등 창작분야별로 분업화되어 전체 작업이 이루어졌다는데 초기의 아름다운 수채화 채색에서 기계적인 채색으로 바뀐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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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목소리 궤담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3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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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목소리』 이후 4년만인데 그동안 볼만한 호러 만화가 없어서 얼마나 심심했던지. 이번 작품도 『어둠의 목소리』처럼 단편 모음집이다.

 전편을 읽은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편과 연관성은 그다지 없는것 같다. 캐릭터만 몇몇 재등장하는게 있다고 할까. 못을 이빨처럼 빽빽히 물고 다녔던 소이치가 괴물같은 여자 후치와 결혼해 자신보다 더 정신 나간듯한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후에 반전이 너무 맥빠져서 차라리 그냥 끝내는게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러면 소이치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힘드니까 그렇게 끝을 낸것 같다. 장서에 대한 강박에 휩싸인 남자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이선생님 특유의 불안한 심리묘사에 극단적인 이야기 진행을 잘 보여주었다.

4년만에 나온 작품이지만 원작 출시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크게 스타일이 달라지거나 발전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이선생님 만이 줄수 있는 독특한 공포감은 여전하기에 이 여름에 보기 좋은 만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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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소년 - 하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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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로는 24권 완결이니 1년에 3권 나온 꼴인가. 본격과학 모험만화라는 장르명 답게 아이들의 모험담에서 출발해 어른이 된 후에도 모험에 휘말리는 이야기로 어린이는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어른들은 동심을 떠올려볼수 있는 즐거운 작품이다.

물론 황당무계하다는 점에서 동심이지 유치하다거나 순수하다는 점에서 동심을 떠올리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작 『몬스터』에서도 요한이라는 인물이 이야기의 축이 되듯이 이 작품도 친구라는 인물이 이야기의 가장 큰 축이된다. 음모와 사건을 통해 세계의 지도자가 되지만 한낮 백수에 불과한 주인공 켄지에게 얽매이는 친구.

계속 켄지의 과거가 플래쉬백 되면서 친구와 켄지의 연관성이 드러나지만 뭐하나 부러울것 없는 위치에 있으면서 켄지에게 얽매이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런 생각하면 작품에 몰입이 안된다. 그냥 이야기가 흘러가는데로 따라가다 보면 친구의 존재가 무척궁금해 지기는 한다.

그리고 이번 마지막 권에서 정체가 밝혀지는데 처음 듣는 이름이 나온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1권에 잠깐 언급된 인물이라니 뭐 이런게 다있나 싶으면서 허무해진다. 그리고 칸나는 무슨 초능력을 지닌것처럼 굴더니 결국 막판엔 별로 활약도 못하고 켄지가 끝장을 보니 칸나는 뭔였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점만 빼면 정말 재미있게 볼수 있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실을 절묘하게 배치시키는 연출력 때문에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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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컬렉션 도스
독일군 외 38명 지음 / 서울비주얼웍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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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우노 출간소식을 알게 되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작품들 이미지가 다양해서 취향을 많이 탄다는 의견이 있어서 구입을 미뤘습니다.

이번 도스는 리브로에 마일리지가 좀 생긴김에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8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몇가지 단점이 개선된다면 계속 구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좋은 점은 국내 최고수준의 작가들이 참여를 해서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지요.

몇몇 작품은 실사체를 선호하는 제 취향과는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그것도 작품의 내용이 좋으니까 괜찮더군요. 이번 예약특전인 버스카드 스티커도 좋았구요.

클리어 파일은 제가 싫어하는 그림이 온데다 클리어 파일 자체가 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좀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브로마이드를 주었으면 좋겠네요.

일러스트나 만화 연재나 대체로 멋지고 재미있었는데 해상도가 떨어져서 도트가 튀어보이는 이미지가 있어서 안좋더군요. 게임 개발용으로 그린 그림은 해상도를 낮게 해서 그리는 경우가 있다던데 그렇게 그린 걸 그냥 쓴건 아닌지 성의가 좀 모자라 보입니다.

만화 연재작중에 긴 호흡을 갖고 연재하려는건지 기승전결이 없이 이야기가 그냥 늘어지는 작품이 있는데 2만 2천원이나 하는 이 책의 특성상 계속 구입하는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참여한다거나 뭔가 끌리는 부분이 있을 때 구입하지 않을까요. 그럼 이런 식의 작품은 앞의 내용도 모르고 이번 연재된 작품만 보는 사람에겐 재미가 없죠. 아직 2권밖에 출간되지 않았지만 국내 유일의 화보집인 만큼 엄청 잘되었으면 합니다.

옛날에 나오다 말았던 계간만화의 전철을 밟지 않고 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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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스 Zearth 8
키토 모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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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소년소녀가 등장하는 만화지만 로봇의 변신이나 싸움보다는 아이들의 내면을 그리면서 엄청나게 어두운 기분을 주는 만화다. 여름방학, 바닷가에 모인 15명의 사춘기 소년소녀들.

한적히 떨어진 동굴에서 만난 한 남자에 의해 그들은 지구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가 된다.

하지만, 지구에 침입해 오는 적 로봇과 싸울때마다 한명씩 죽어나가고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지구를 지켜야 하는 아이들은 각자 사연을 갖고 있다. 선생의 아이를 임신한 아이는 선생이 자신의 언니와 사귀자 죽이려 하지만 결국 용서하고, 소년가장인 남자 아이는 동생들을 위해 싸운다.

여자를 하나 두고 라이벌이 었던 심장병을 가진 친구를 죽이려다 자신의 심장을 남기고 죽는 아이도 있고 입양되어 길러진 소녀는 부모가 기적적으로 갖게 된 아이를 위해 싸운다.

 하나같이 막장에 처한 절박함과 우울함을 전해주지만 그 속에 일말의 희망을 심어놓아 계속 이 작품을 보게 만든다.

우울한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섬세한 내면묘사를 보고 싶은 사람은 꼭 봐야할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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