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매니저 1
미타 노리후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취업 매니저라는 백수인 내게 꼭 필요한 제목이라 관심을 갖게 된 작품이다. 그림체를 보고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작가의 전작이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였다.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도 그렇지만 이 작품도 실용서를 만화로 만든것처럼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만화적인 재미를 위해서 비현실적인 부분도 포함하고 있지만 실용서로 봐도 될만큼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이 즐겁다면 인생은 낙원이다.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다.』-고리키(러시아의 작가)를 작품 맨 처음에, 『언젠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오늘도 할 수 있다.』-몽테뉴(프랑스의 사상가)를 작품 맨 마지막에 인용해 싣고 있는데 이 작품의 주제를 잘 요약한 문장이라 인용한것 같다.

전직 카리스마 헤드헌터 시라카와 요시히코가 주인공으로 우연히 아나운서 지망생과 꿈이 없는 대학생 남자가 시라카와 요시히코에게 취업 활동 지도를 받는다는게 줄거리다.

메세지 자체는 특이할게 없다. 대학생이나 되어서도 취업 목표가 없다면 완전히 늦은 실패자라느니, 취업활동에서 제일 중요한건 행동력이라느니, 취업의 우선순위는 원하는 곳에 지원한다는 것이라느니, 왠만한 취업 관련 실용서에서 볼수 있는 내요이다. 하지만 작가의 전작인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수 있겠는데, 작품의 연출이 아주 좋아서 메세지가 확 와닿게 만든다는 점이 이 작품의 장점이다.

특히 1권은 아나운서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니 아나운서 지망자에게는 더욱 도움이 되겠다.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는거라 한국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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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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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20회 야마모토슈로고상 수상작, '다빈치' 선정 올해의 책 1위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작품이라 기대하고 읽었다.

저자가 교토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를 써보자고 마음먹고 쓴 소설이라고 해서 그런지 읽는 내내 동화를 읽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들이 대학생이지만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하게 순수하고 유치하고 귀여운 정신상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골격은 ‘검은 머리 귀여운 후배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선배 남학생의 안타까운 분투기다. 후배 아가씨는 대학교 1학년인데 초딩마냥 연예경험도 없고 세상 모든것에 관심이 많으며 가슴을 주무르는 취한 아저씨에게도 동정을 하는 착한 여자다. 선배 남학생은 3학년으로 순정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같은 반 남자1처럼 평범한 남자로 후배 아가씨에 대한 열정외에는 볼만한게 하나도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사랑을 얻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모습이 정말 솔로인 나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무대가 되는 교토의 마을과 대학 등을 독특한 공간으로 변환시키고 여기에 애니메이션풍의 유쾌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켜 황당한 웃음을 선사한다.

공중부양을 하는 대학생 히구치, 악덕 수집가에게 책을 빼앗아 세상에 돌려보내는 헌책시장의 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일 년 동안 팬티를 갈아입지 않은 ‘빤스총반장’, 고약한 고리대금업자이자 사랑스러운 술꾼 이백 씨등 인물 소개만 봐도 황당하게 만드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사건을 일으키고 두 남녀 주인공이 이 소동에 말려 들면서 점점 가까워 지는 것이다.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면식도 없던 두 남녀가 한개의 에피소드에서 한가지 소동을 겪으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두 남녀의 마음이 밝혀지기 바로 전에 끝을 내서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준다.

주인공들이나 분위기 전체가 현실감이 너무 없어서 좀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만화처럼 가볍게 읽을수 있고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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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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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셰이머스 상, 마카비티 상 동시 석권! 에드가 상, 앤서니 상 노미네이트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작품이라 기대하고 읽은 작품이다.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한 스릴러인 임기종료와 추적자가 아주 재미있어서 이 작품도 그정도의 재미를 줄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았다.

작품 초반엔 주인공인 변호사의 일상이 펼쳐지면서 각종 법률 용어가 등장해 잘 읽히지 않았는데 LA 뒷골목 범죄자들을 주로 변호하며 그들의 검은 돈을 수임료로 받아 챙기고 옷장에 휴고 보스 이하의 옷은 걸어두지도 않고 운전기사가 딸린 링컨 타운카 다섯 대를 굴리며 할리우드의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저택을 무리해서라도 구입할 정도로 부와 남에게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한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그동안 범죄자들만 상대하다가 최초로 무죄일지도 모르는 의뢰인을 만나면서 갈등하는 내면이 드러나며 술술 읽히기 시작한다.

이 작품의 재미는 나쁜놈이 더 나쁜놈을 잡는데서 온다. 범죄자들을 주로 변호하며 검사들에게 나쁜놈 취급받는 주인공이 잔인한 살인마를 찾아 벌하는 과정이 흥미로운 것이다. 그리고 범인의 정체에도 반전이 있어서 놀라움과 함께 재미를 준다. 범인의 정체에 대해선 초반에 완전히 헛다리를 집게 만들고 중반에 윤곽이 잡히고 중후반에 범인이 자백하는데 꽉 짜인 구성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법정 스릴러 답게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의 쉴 새 없는 공방이 주가 된 화려한 법정 싸움이 펼쳐진다. 사실 존 그리샴의 작품을 읽어본적도 없고 법정을 배경으로한 영화나 드라마도 본적이 없이 오직 역전재판이라는 게임을 통해 법정 스릴러의 재미를 조금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게임을 뛰어넘는 재미를 주었다. 검사와 변호인의 형기를 두고 펼쳐지는 밀고 당기기, 증인을 심문할 때 자신이 원하는데로 이끌어가기 위해 함정을 파는 심문 기술등등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진다. 싸움구경이 재미있는 구경거리중 하나라고 하는데 법정에서 펼쳐지는 싸움은 논리까지 포함되어 더욱 수준높은 구경거리를 선물한다.

엔딩을 보면 이 작품도 시리즈로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끝내기엔 너무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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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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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6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라 기대하고 읽은 작품이다. 얼마전 읽은 벨카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이었는데 미스터리적인 재미보단 역사물로서의 재미가 강했다. 이 작품도 미스터리적인 재미보다는 요리물로서의 재미가 강하다.

초반엔 저렴한 프랑스 레스토랑의 주인인 주인공의 일상이 펼쳐진다.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수련한뒤 독립해서 5년째가 된 주인공. 임신 8개월차의 부인과 행복이 막 피어나려하는데 우연치않게 살인사건과 엮이게 되는것이다.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요리사의 내면을 볼수 있는 점이 좋았다. 무슨 생각으로 요리를 만드는지 무엇을 위해 요리를 만드는지, 요리로 자신을 표현하려하는 요리사들의 진지한 삶의 자세를 엿볼수 있다.

책소개에는 요리에 대한 묘사가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극찬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요리만화에서 흔히 보이는 요리를 풍경에 대입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데 신선한 점도 없고 평범한 수준이다.
좀 엉뚱하지만 내게는 만화 절대미각 식탐정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미식과 미스터리를 엮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만화는 미식보다는 폭식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음식과 살인사건을 교묘하게 엮어나가는 점이 흥미롭다. 이런 재미가 이 소설에도 있다.

놀라운 반전이 있는것처럼 광고를 했는데 책 날개만 봐도 예상할수 있는 정도의 반전이다. 물론 그 설정의 끔찍함에 있어서는 놀라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반전에 너무 기대하고 잃으면 실망할수도 있겠다. 요리와 미스터리를 잘 버무린 신선한 맛에 읽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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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2
이종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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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에 1권을 읽었으니 한달하고 3일만에 읽는 2권이다. 300페이지가 않되는 적은 분량때문에 조금 불만이 있었는데 이런 속도로 나와준다면 괜찮을것 같다.

2권도 1권처럼 3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인 오뉴월에 내리는 서릿발은 초반부만 펼쳐지고 다음권에 이어진다고 하여 애간장을 태운다.

1권에선 귀신 사건 외에도 6명의 주인공들의 자잘한 생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했는데 2권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친구 숙희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고아원 출신에 고아원에 있던 지박령을 수호령으로 데리고 나와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데 사용하는 어두운 성격의 소유자인데, 질투와 분노로 가득한 내면을 감추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인공의 친구로 행새하는 모습이 불안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설정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는데는 아주 적절한것 같다.

1권에서는 귀신들의 에피소드는 잔인하고 무서움을 유발하고 주인공들의 에피소드에선 유머를 가미해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해 좋았는데 2권은 그런면에선 좀 떨어지는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같은 패턴은 지루함을 줄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것으로 본다면 3권에선 또 다른 극의 흐름을 기대해 볼수 있겠다.

제4장 액귀(縊鬼)는 목매달아 죽은 자는 매일 자신의 죽음을 재현하면서 고통 당해야 한다는 액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신혼부부의 고부갈등을 배경으로 깔고 이명박의 대운하까지 살짝 까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목매달아 죽은 사람의 특징인 길게 빼물은 혀와 밧줄을 상대방에게 걸어주는 모습이 무섭고 특히 2층 단독주택의 평온함과 낭만을 완전히 깨는 어둡고 불길한 배경 묘사가 낮과 밤의 대비처럼 강한 인상을 준다.

제5장 사령자(死靈者)는 이 작품에서 악의 근원인 귀사리가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귀사리의 영향으로 귀신들의 본거지가 되어가는 무풍리가 배경인데 귀신의 영역이 되어가면서 현실과는 다른 정신력이 강해지는 공간이 되어 주인공들의 마력도 강해져서 무협물을 보는듯 주인공들의 퇴마술이 다양하게 펼쳐져 재미를 준다. 사령자란 살아있는 인간의 혼을 빼먹는 귀신을 말하는데, 사령자가 혼을 빼먹으면 그 인간의 몸을 차지하려고 그 주위에 귀신들이 따라다니는 모습이 끔찍하다. 또한 귀신이 차지한 인간이 비척비척 걸어다니는 모습이 좀비와도 비슷해 재미를 준다.

제6장 오뉴월에 내리는 서릿발은 부잣집 아들이 연상녀랑 동거하다가 임신하자 차버리고 연상녀가 부잣집 아들이랑 동반 자살 하려다 실패하는 내용이다. 제목처럼 이 연상녀가 귀신이 되어 여자의 한을 제대로 보여줄것으로 기대된다. 

예전에 출판사 카페에 초등학생인 자녀가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데 읽게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분이 계셨는데 이번권은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다. 요즘 초딩은 모르는게 없으니까 이정도는 우습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중학생 이상이 되면 읽도록 하자. 초딩부터 읽고 싶어하는 이 작품의 매력에 모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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