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JUSTICE 1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짐 크루거 지음, 알렉스 로스 외 그림,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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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부터 사실적인 그림체로 유명한 화가 알렉스 로스의 팬이라 그의 작품이 국내에 출간된다고 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저스티스>에서는 컬러링만 담당했다고 하는데 연필 스케치를 맡은 더그 브레이스웨이트의 그림체가 알렉스 로스와 별차이가 없어서 알렉스 로스가 전부 담당한것처럼 느껴진다.

최근 영화로 개봉한 다크나이츠나 그 이전에 개봉했던 아이언맨도 재미있게 보아서 미국 히어로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거기다 그림체까지 맘에 들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번역이 이상한건지 원래 미국 만화는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이야기의 진행이 나레이션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게 무슨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게 많았다. 약간 시적이기도 하고 비유적인데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모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루터, 리들러, 브레이니악, 치타, 고릴라 그라드, 비자로, 블랙 만타, 포이즌 아이비, 스케어크로우, 캡틴 콜드 같은 악인 캐릭터들이, 착한 히어로들이 세상이 멸망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꿈을 일제히 꾸고 나서 이제까지 그들이 해왔던 것보다 더 위대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히어로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것은 그저 악인들이 자신들의 악행을 포장하기 위한 말이고 사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린 랜턴, 플래시, 아쿠아맨 등의 히어로들이 하나둘씩 제거되면 이 세상은 멸망의 순간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히어로들이 그동안 인류에게 해준게 현상유지뿐이고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혀 한게 없다는 악인들의 말은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자신들이 만든 인공도시에 들어와 질병과 노동의 고통이 없는 삶을 살라고 하는것인 것을 보니 역시 악인은 악인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신들이 인류를 지배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이다.

히어로들이 하지 못한 인류의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능력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현재 세계에서 그 능력을 베풀어야지 자신들이 만든 세계에 가두고 하겠다는것은 뭐란 말인가.

악인들이 히어로들을 대체하겠다는 설정은 재미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은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스토리에서는 영화에서 받았던 히어로물의 감동을 느낄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림은 영화보다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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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만화 보기 좋은날 1
마스다 코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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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하고 재미있어서 코믹스도 관심을 갖게 된 작품이다.
마사루처럼 어이없는 웃음을 주는 작품인데 마사루보다 한회 분량이 짧아서 호흡이 더 빠른 느낌이었다. 코믹스는 애니메이션보다는 한회 분량은 조금 더 길어서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후져서 애니메이션이 나아 보인다.



작가 코멘트에도 써 있지만 작품 전체를 혼자 그렸다고 하는데 그게 믿어질만큼 그림이 후지다.
이게 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실력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것처럼 보인다.

내용은 일본의 역사를 소재로 삼은 에피소드가 많아 재미를 제대로 못느낀것 같다. 상황설정은 허무한게 많아 기본적으로 허무개그를 보는 재미가 있는데 인물들간의 관계에서 역사적 배경을 깔고 웃음을 주려는것 같은데 그부분을 모르니 제대로 못느낀것 같다.



번역은 센스가 많이 엿보였다. 유행어나 비어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맛이 간듯한 스토리를 한국적으로 잘 옮긴것같다.



한마디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기대한만큼의 재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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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봉봉 클럽 01 - 서울편 차이니즈 봉봉 클럽
조경규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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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조경규의 팬이라 구입한 책이다. 사실 요리만화는 즐겨 읽지 않는데 작가가 워낙 특이한 작품들을 그려왔던터라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했다.

우선 초반부터 특이한 작가의 스타일이 나온다. 주인공의 감정상태에 따라 그림체도 제멋데로 변하고 주인공이 말도 않되는 억지를 부리는등 멋지다 마사루 풍의 전개를 보여준다. 멋지다 마사루의 작가가 요리만화를 그린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물론 그림체는 확연히 다르고 본격 요리만화답게 나름대로 기승전결이 있고 요리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멋지다 마사루 작가의 작품과는 다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내가 이 작가에게 기대하고 있는 재미를 충분히 주고 있었다.

예쁘고 공부 잘하고 돈도 많은 은영양, 초밥왕 쇼타를 닮은 쇼타, 진짜 맛있는 것을 먹으면 이마의 번개 모양 상처가 아파오는 해리, 클럽회장 아롱은 청송고등학교의 지하서클 ‘차이니즈봉봉클럽’의 멤버인데 은영과 쇼타가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나면서 은영이 차이니즈봉봉클럽에 가입하게 되고 본격적인 식도락 여행이 시작된다.

차이니즈봉봉클럽은 “하루 한 끼는 꼭 중화풍으로” 먹어야 하는 중화요리 식도락 동아리다. 이들은 방과후 바둑반으로 위장한 서클실에 모여 무엇을 먹을지 모의하고 새로운 맛을 찾아 서울 시내를 헤맨다. 지금의 교육현실에 비춰보면 고교생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몰려다닌다는 건 SF에 가까운 설정이지만, 애초에 스토리의 개연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이 만화의 특징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이마에 고통을 느끼는, 이마의 번개 모양 흉터가 있는 해리나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모자를 벗는 아롱이나 배가 고프면 인격이 변하는 쇼타같은 독특한 캐릭터들의 엇박자 유머와 작가가 직접 서울시내 중화요리집을 순례하고 엄선한 곳을 취재해, 만화에 나오는 식당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부록으로 컬러사진과 함께 작품에 등장했던 가게의 자세한 소개가 이어져 정말 찾아가고 싶게 만들지만 홍대부근에 위치한 식당이 대부분이라 나에겐 멀어서 아쉽다. 아직 1권이라 작가가 잘 알던곳 위주로 등장한 것이라 생각하고 2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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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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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최고작품이라 생각하는 <모방범>의 등장인물 마에하타 시게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라 길래 출간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범죄소설들이 다른 범죄소설과 다른 부분은 가족관계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사건 자체도 가족관계어서 비롯된 것이 많기도 하고. 이유, 모방범이 그랬다.

이번 작품은 3명의 어머니가 핵심 인물인데 친인척을 비롯해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를 통해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잘 그리고 있다. 여기서 살인사건만 뺀다면 거의 가족 드라마로 볼수 있을 정도다.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런식의 가족관계가 감정 이입이 잘되는것 같았다. 마지막에 처음 의뢰를 했던 어머니가 배다른 아들을 만나는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날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사실 처음엔 <모방범>의 후속편 정도로 이 작품을 생각하고 있어서 모방범과의 연관성이 거의 없어서 조금 실망한 점도 있었다. <모방범>에서 르포라이터로 등장해 막판에 큰 활약을 했던 마에하타 시게코가 이야기의 전반을 이끌어가는데 <모방범>은 그녀가 과거에 그 사건에 큰 관여를 하면서 받은 상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정도로 언급되지 그 사건 범인의 후일담이나 관계자의 뒷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는다.

<모방범>은 3권중 2권이 좀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차라리 2권은 빼버리는게 낫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2권 구성으로 군더더기 없어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 후기에 신문 연재시 환상적인 삽화를 그려준 삽화가에게 작가가 고마움을 전하고 있는데 그 삽화를 볼수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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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의 수수께끼 밀리언셀러 클럽 81
나가사카 슈케이 외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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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단편이 실렸다고 해서 보게된 책이다. 이 책은 란포상을 수상한 인기 추리 작가들이 집필한 신작 중단편 앤솔로지인데 란포상의 성격이 뭔지 참 궁금하다. 밀실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사회파 미스터리도 있고 너무 다양해서 종잡을수가 없다. 란포는 음침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썻는데 그런 분위기의 작품은 하나도 없다. 란포상 수상작은 『13계단』만 읽어봤는데 이 작품도 란포의 작품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랐다. 란포상은 란포의 작품성향과는 상관없나보다.

아무튼 5개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밀실'을 만들어 드립니다는 술집에서 술마시면서 밀실 트릭 푸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밀실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로 범인의 정체에 대한 슬픈 반전이 밝혀지는 부분은 인상적이었지만 밀실 트릭이 주요 소재인 작품치고는 트릭이 재미가 없었다.

구로베의 큰곰은 산악 스릴러라고 할수 있겠는데 20여년전 친구와 산에서 조난 사고를 겪은 남자가 구조원이 되어서 같은 상황의 조난 사고에 처한 사람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인데 과거와 현재가 교차 진행되면서 조난 사고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나는 조난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바뀌는 반전이 존재하는 줄 알았더니 반전은 없었다. 스릴러 다운 긴장감은 있지만 이야기 자체는 평범하다.

라이프 서포트는 죽음을 앞둔 돈 많은 할머니가 어렸을 때 집나간 딸을 찾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의사일을 쉬고 있는 사람에게 건강 관리를 부탁하면서 같이 찾아 돌아다닌다는 이야기. 일종의 탐정물인데 할머니의 목숨이 간당간당한데서 긴장감이 있고 딸의 행적이 수상한 점이 많아 흥미롭다. 결국 모녀간의 화해를 그리고 있는데 감동은 있지만 뻔한 이야기였다. 

가로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남자가 여자 친구와 싸운후에 길에서 한 중년 남자에게 칼을 맞는데 병원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보니 자신을 찌른 남자는 자살했고, 어느새 세상에서 자신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이 작품도 알수 없는 남자와 자신의 관계를 캐나가는 일종의 탐정물인데 나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감정이입이 잘 된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그러진 원인이나 해결과정이 좀 시시하고 허무해서 아쉬웠다.

두 개의 총구는 제일 기대했던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인데 역시 기대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학교 청소부인 주인공이 일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총기를 든 무차별 살인마가 학교로 숨어 들어온다. 청소부와 살인마의 숨박꼭질이 계속 되다 둘이 결국 만나는데 살인마가 뜻밖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반전도 나름있고 특히 숨박꼭질의 긴장감과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살인마와의 동행이 흥미진진하다.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작품은 없었지만 기대했던 두 개의 총구가 아주 만족스러워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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