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패 1 - 뒷골목 마작 배틀
시나사카 코지 지음, 조은정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9월
절판


마작이 어려워 이해할 수 없는 게임이었다면 이제 동패로 배우자라고 광고를 하기에 마작좀 배워볼까하고 보게 된 작품이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나 영화 박쥐에서 마작이 비중있게 다뤄져서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만화만 보고 마작을 할수 있게 되지는 않는다. 다른 마작만화보다 룰에 대해 설명이 자세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만화를 다봤는데도 마작을 어떻게 하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마작 학습 만화라기 보다는 한 천재소년이 뒷골목의 건달들을 뛰어난 지략으로 물리친다는 드라마와 페어플레이, 도박이 아닌 게임으로써의 치열한 승부를 통한 성장만화로 봐야할 것이다.

폭력과 협박, 속임수가 난무하는 뒷골목 마작 세계에서 얼음의 K라 불리며 어른들을 농락하는 소년 케이.
그는 몇 달치의 식사 메뉴를 술술 말할 만큼 가공할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는 천재 소년으로, 불법체류자 아미나를 위해 내기 마작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승승장구하는 케이에게 돈을 잃은 불량배가 앙심을 품고, 케이가 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그의 눈을 가리고 게임을 하라고 한다. 그러나 마작패가 돌아가는 순서나 패의 감촉을 기억하고 있는 케이는 또다시 승리, 게임의 판돈을 쓸어간다. 이 때, 수수께끼의 남자 도지마가 갑자기 마작판에 끼어들고 마작은 흐름을 타는 것이라며 누가 더 큰 파도를 타는지 겨뤄보자고 한다.

도박 관련 만화는 도박묵시록 카이지,타짜를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만화는 역시 룰을 알아야 진짜 재미를 느낄수 있는것 같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룰을 몰라도 도박에 빠진 인간의 내면을 잘 그리고 있어서 드라마로써 재미가 있었는데 동패는 1권이라 확실히 평가를 내릴수는 없지만 드라마 보다는 천재적인 주인공이 뛰어난 능력으로 룰을 이용해 이기는 이야기가 주가 되서 룰을 모르니 그닥 재미를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아미나를 왜 지켜주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이 설정을 잘 살린다면 좋은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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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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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13년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인데다 근미래 가상 역사와 추리, 느와르와 스릴러, 블랙코미디와 멜로를 뒤섞어 2011년 남북통일이 된 이후 2016년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라기에 큰 기대를 갖고 읽게 된 작품이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조금조금씩 느낄수 있는 작품이었다. 훌륭한 외국 장르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느낄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한국을 배경으로한 추리/스릴러를 읽고 싶었던 갈증을 조금 해결해 주었다. 특히 2011년 남북통일이 된 이후 2016년 서울의 모습을 그린 부분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서 근미래 가상 역사물서의 재미가 훌륭했다.

처음엔 책소개를 대충보고 당신들의 조국같은 대체역사물인줄 알았다. 하지만 국가의 사생활은 현재 역사적인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채 11년 통일이 되고 16년이 되면 어떻게 될지를 그리고 있는 가상역사 소설이었다. 그래서인지 기발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적어 좀 심심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다른 방향으로 기대치를 잡고 읽어서 그렇지 가상역사 소설인줄 알고 읽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위에 말한대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풀어 놓기 때문이다.

통일 대한민국의 밤은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고, 통일되었으나 여전히 갈라진 남북 사람들의 갈등은 증오로 일변하고, 그 가운데 온갖 사회악이 암약한다. 지금 남북 휴전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남북 통일 후 상황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이다. 작가가 300여 권의 책과 논문을 참조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고 하니 상당히 현실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소설을 읽을수록 통일 못한 지금도 문제거리가 많은데 통일해도 문제니 착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68페이지로 비교적 짧은 이야기인데 그런만큼 전개가 빠르다. 초반에 여러인물들의 소개와 통일 후 한국이라는 배경을 묘사하는 부분은 좀 지루하지만 중반이 되면서 살인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액션신이 펼쳐지고 후반엔 피가 철철 넘치는 총격신이 있어서 짜릿함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영화 필름처럼, 각 장면의 풍경을 선명하고 강렬하게 묘사해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의 광범위한 자료 조사와 정밀한 세계관 구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적어도 나는 문학 이전에 문학에 대한 과학을 잃진 않았다라고 작가가 말했는데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장자> 속 우화도 이해를 못했다. 오락적인 장르소설처럼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닌것이다. 작품내용도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유머도 없다. 오락적인 장르소설을 즐겨읽는 나에게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풀고 싶은 문제를 던져 주는 작품이라 나중에 한번 더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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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샘터 외국소설선 1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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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멜로소설로 광고해서 멜로를 선호하지 않아 읽지않고 있다가 믿을만한 분의 너무 재미있다는 서평을 보고는 읽게 된 작품이다.

말그대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성적인 유머, 말장난, 하이개그 등 다양한 유머를 구사해 읽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이상한 군대에 입대해 20대의 새로운 신체를 받아 외계인과 전투를 벌인다는 설정 자체도 흥미롭지만 다양한 유머가 없었다면 이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것이다.

역자후기에서도 SF 중에서 이렇게 훌륭한 유머를 구사한 작품이 흔치 않다고 하는걸 보니 대단한 작가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데뷔작인데 이렇게 훌륭하다니. 이 다음 작품은 유머를 덜어내고 더욱 방대한 우주를 그렸다고 해서 조금 아쉽지만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으니 기대가 된다.
 
수백 년 뒤 가상의 미래. 지구는 과포화 상태가 된 지 오래이며, 지구인류는 다른 은하에서 행성을 개척하여 삶의 터전을 넓혀 가지만, 지성을 갖춘 갖가지 외계 생명체들과의 식민지 전쟁으로 힘들어 한다. 주인공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 캐시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뽑아 주는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
존과 같은 수천 명의 신병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연락선 안에서 존은 제시, 해리, 존, 앨런, 수전, 매리의 여섯 늙은이를 우연히 차례로 만난다. 서로 다른 주(州) 출신이고 교사, 물리학자, 교수, 의사, 주부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가진 일곱 늙은이는 의기투합해 ‘늙은 방귀쟁이’라는 모임을 꾸린다.
존과 늙은 방귀쟁이들은 20대의 새로운 신체를 받아 초인적인 신병훈련을 통과하고 인간 병기다운 몸에 최첨단 장비까지 지급받고 뿔뿔이 헤어져 자대에 배치된다.
오늘은 이 행성에서 이런 외계인과, 내일은 저 은하에서 저런 외계인과 참혹한 전투와 살육의 나날이 이어지면서 늙은 방귀쟁이들은 하나 둘 목숨을 잃고, 존도 어느 행성 전투의 참패로 온몸이 부러지고 찢기고 구겨진 채 지친 눈을 감으려 하는데 때맞춰 도착한 지원군 무리 속에, 지구에 묻고 온 아내 캐시가 끼어 있었다!
기적처럼 치유된 존은 실신하기 직전 언뜻 본 캐시를 찾아내려 한다. 이 과정에서, CDF에는 자기들과 같은 ‘노인의 군대’ 외에, 처음부터 인간 병기로 태어난 ‘유령 여단’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캐시(라고 존이 생각한 사람)는 바로 유령 여단의 장교였다. 그리고 존과 캐시의 특별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유머가 이 작품의 진정한 재미이므로 줄거리를 다 알고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SF작품답게 미래와 삶에 대한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지금 내가 다시 젊은 육체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살것인가. 나는 아직 젊은 육체를 갖고 있지만 주위에서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볼 용기를 얻게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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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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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 제2탄이라는 광고문구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용의자 X의 헌신>과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형사 구사나기가 등장하는것 외에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 물론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니까 시리즈라고 불러도 상관없지만 작품 분위기가 사뭇 다르기 때문에 최근 영화 개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의 이름을 빌어 팔아보고자 하는것이라 보인다. 원래는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가 아니라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다. 초현실적이고 불가사의한 사건의 비밀을 명석한 두뇌로 예기치 않은 각도에서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유가와를 형사들이 존경에 뜻을 담아 '갈릴레오'라고 부른 데서 유래하는데 이 시리즈의 1편격인 <탐정 갈릴레오>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대체로 초자연적인 현상과 관련된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두 주인공이 사건들을 과학적인 추리를 통해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초자연적인 현상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과학적인 범행수법을 사용한 사건들인 것이다. 단편들을 모아논 것이라 그런지 깊은 감동은 느낄수 없었지만 다양한 트릭을 경험하는 즐거움은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예지몽이라 모든 에피소드가 예지몽을 소재로 한 것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장 꿈에서 본 소녀가 꿈에서 본 소녀를 사랑하게 된 청년의 이야기라 그런 착각을 했는데 2장을 읽으면서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예지몽, 폴터가이스트, 도깨비 불 등 다양한 초자연적인 현상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이 알고 보니 사람이 벌인 일들로 밝혀지는 과정이 재미있다. 작가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전기,기계쪽으로 범행 트릭을 자주 만드는게 그게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 보여서 흥미롭다. 하지만 범행 동기나 사건의 결말이 신선한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물론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의 평균은 넘는 작품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많이 본 독자라면 만족할만한 재미는 주지 못한다고 할수 있다.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라 작품의 질이 고르지 못한데 그의 작품들 중 보통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일본에선 아직 시리즈화되지 않은 최신작에 신입 여형사 우츠미 가오루가 등장해 신선한 재미를 준다고 한다.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고 특히 이공계쪽 지식에 약한 열혈 여성으로 사건의 동기와 범인의 심정에는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고 오직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만 흥미를 지닌 갈릴레오와는 대척점에 위치한 캐릭터라는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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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스 문
데이비드 데브라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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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였던 사람이 쓴 소설이라기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된 작품이다. 영화 엑소시스트나 오멘같은 공포물일줄 알았는데 하드보일드 판타지 액션 소설이라는 소개 문구대로 액션이 주가 되는 소설이다.
리 차일드의 추적자가 떠오르게 하는 작품인데 주인공의 성격이 비슷하다. 이름도 잭으로 똑같고 군인 출신으로 강인한 육체를 갖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이나 농담을 잘하는 성격이 그렇다. 하지만 큰 차이점이 있으니 이 작품의 잭은 마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마술봉을 흔들며 주문을 외는 해리포터류의 귀여운 마법이 아니라 사람의 심장을 씹어 먹거나 상대의 머리에 대못을 박고 주문을 외는 잔인하고 화끈한 마법이다. 그리고 상대는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페미니즘 단체 현명한 자매들로 섹스 마법과 세뇌 기술을 사용한다. 그야말로 자극적인 볼거리는 총출동 하는것이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요약하면 비밀 정부 기관 소속 요원인 동시에 마법사인 잭과 총리를 암살하려는 비밀 단체 현명한 자매들의 대결하는 것이다. 어느 날 전달된 빨간 서류철 안에 마법으로 총리를 암살하고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싶어 하는 마녀 테러리스트들의 명단이 들어있다. 그들은 바로 최첨단 심리 기법과 오컬트, 무정부주의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체 현명한 자매들.
현명한 자매들의 와해와 총리 암살 방지를 위해 잭의 상관은 신입 요원을 자매들 조직에 침투시키기로 결정하고, 잭은 그녀의 보호를 맡게 된다. 그러나 예상 외로 강력한 자매들의 능력에 신입 요원은 물론 잭마저 그들의 손아귀에 떨어질 위험에 처하고, 자매들의 음모는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게 되면서 절정에 이른다.

설정만 보면 저질 영화에서 자주 볼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이 유치하거나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테러리스트의 생활, 대테러 진압 작전과 그에 소용되는 최신 무기와 세뇌 기술까지 마법을 제외한 부분은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등장하는 마법도 마법이라는 것이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리얼리티가 있을수는 없지만 손에서 불이나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황당한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영혼에 빙의하거나 상대의 머리에 대못을 박아 상대의 기억을 빼내거나 섹스 마법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등 특이한 것이 등장해 재미를 준다. 

336페이지로 적당한 길이에 유머를 적절히 사용해 쉽게 읽을수 있으며 빠른 전개로 지루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 만족했다. 시리즈를 암시하면서 작품이 끝나는데 본국에서는 <Rising Eagle>이라는 후속편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부여받은 드루이드 처리 임무가 아니라 나치와 관련된 사건이라는데 아마 히틀러 부활과 관련있을것 같다. 나치도 고문과 관련해서 자극적인 볼거리를 많이 보여줄것으로 기대된다.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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