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전 - 환상문학 시리즈
이영수(듀나) 지음, 김수진 그림 / 이가서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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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로 알고 있던 듀나가 SF소설을 썻다고 하여 관심을 갖고 읽게된 책이다.

알고보니 SF작가로 활동을 먼저 시작했나 보다. 방대한 영화지식을 가지고 편안한 어투로 쓰는 영화평론을 좋아하던 터라 소설은 어떻게 쓰였을까 기대외었다.

'대리전'은 외계인들에게 지구를 안내하는 관광 가이드가 주인공으로 외계인들이 '앤시블'이라는 초광속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뇌에 자신의 정신을 접속, 인간의 몸을 빌려 지구에 오면 지구 관광을 시켜주는 설정이다. 그 와중에 폭주한 외계인 때문에 살인사건이 나고 주변 인물이 연관된 주인공은 이리저리 문제해결을 위해 뛰어다닌다.

유명 SF작품의 설정들을 재치있게 차용했다는데 그 작품을 읽지 못해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SF와 액션 활극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재미가 있었다.

그 외에 '토끼굴', '어른들이 왔다', '술래잡기', 세 편의 단편들은 아이들 이야기인데 딱히 인상에 남는점은 없었다.

척박한 한국 SF계에서 만나기 힘든 작품집이지만 외국 작품이 활발히 번역되는 현시점에서 자생력을 갖추게 될지 힘들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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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8-0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 몇 안 되는 SF작가죠.(이번에 "누군가를 만났어"가 출간되기 전까지만 해도 복거일을 제외한 유일하다시피한 작가였고요.) 대리전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왔던 "태평양 횡단 특급"도 좋았어요. 동인문학상 심사후보에도 들었다는 점도 이색적이었고요. 최근에도 왕성하게 이곳저곳(잡지 파우스트나 월간지 판타스틱, 글틴 등등)에 단편을 기고하고 있어 다음 단편집도 기대하는 중입니다.^^/

유망주 2007-08-08 11:2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판타스틱에 연재된 좀비 이야기랑 벰파이어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화적 지식이 방대한 만큼 소설도 다양하게 쓰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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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 -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물음들
조용현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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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를 통해 영화를 통한 철학하기 관련 책이 많이나왔었다. SF영화는 존재하지 않지만 존해하게 될 세계를 그리기 때문에 철학과 맞닿은 점이 많다. 이 책도  SF영화를 통해 철학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1부는 우리의 시각이 실제 세계를 반영하는가 하는 물음을 다룬다. 개와 곤충을 예로 들어 그들의 세계에서는 냄새로만 모든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다른 사물의 형태와 소리는 의미가 없다. 인간도 오감만 인식하기 때문에 그 외의 감각을 요하는 사물은 인식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귀신도 그런 오감 외의 감각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논의가 재미있었다.

2부는 영혼의 문제를 다룬다. 기독교도로서 세계를 창조한 신의 목적을 이야기 하는 점이 재미있었다. '사후세계'와 '임사체험'의 문제도 나오는데 과학적으로 그 현상을 풀어내서 그동안 그냥 신비체험 정도로 생각했던 것들을 존재 가능한 과학현상으로 보게 되었다. 

3부는 SF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귀신 또는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를 통해 공포의 심연을 찾아가고 은둔형폐인과 귀신의 존재에 대한 비교를 통해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철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현실적인 소재들과 흥미로운 SF 영화들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철학용어는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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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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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와 고령화 사회문제라는 현대 사회의 커다란 문제 두가지를 가지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문제 제기를 하는 소설이다. 범죄의 트릭이나 범행 동기에 특별하거나 신선한 점은 없어서 미스터리 소설로 보기엔 재미가 없고 읽고 나서 사회의 병폐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사회파 추리소설로 보는게 재미있겠다.

 단편소설에 살을 붙여서 만든 장편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도 단순하고 페이지도 적어서 쉽게 읽힌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는 단순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치매노인에 관한 신파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범행동기나 범행방법이 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래서 인지 좀 심심하고 맥빠지는 구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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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 몬스터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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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슈퍼스타라는 다른 세계의 보스와 소통하는 3학년 타치바나 유키가 주인공으로 다른 아이들과 격게되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이라는 구성으로 1년간의 생활을 담고 있는데 어느 날 폐교 된 신메이 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마코토는 그런 유키를 이상하게 여기며 거리를 두지만 이내 가장 가까운 단짝이 되어 그를 이해하려 애쓴다. 주인공을 가장 이해해주고 도와주려하는 수위 아저씨와 상급생 사사키(일명 IQ)는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 채 머리에 상자를 뒤집어쓰고 그 안에서 바깥세상을 관찰하다 유키의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슈퍼스타와의 단절이 새로운 악의 세력의 등장으로 믿고 있는 유키에게 IQ는 그가 느끼는 저쪽 세상에 대해 의학적인 접근법을 통해 해석하고 그만 현실에 눈 뜨기를 충고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점점 이상한 일들이 빈번해지자 저쪽 세상에 가기로 결심한 유키와 우연히 유키를 따라오게 된 IQ. 그들을 지켜보는 마코토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애니메이션 철콘 근크리트를 재미있게 본 터라 같은 작가의 신작이라 하여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는데 사실 최신작은 아니고 2001년의 작품이다. 철콘 근크리트보처럼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이지만 좀 더 우울하고 상징적인 표현이 많은 작품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의 외로운 마음이 불러낸 다른 세계가 친구들의 관심으로 사라지고 현실 세계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줄거리지만 학교에 나타나 주인공에게 외치는 개, 학교 4층을 통해 가게되는 다른 세계에서 만나는 말하는 토끼등 비현실적인 이미지들로 읽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을 내릴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진짜 최신작인 다케미츠 사무라이가 빨리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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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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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하드보일드의 귀재' 기리노 나쓰오의 세 작품이 동시에 출간 되었는데 제17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먼저 읽게되었다.

25세의 범인이 10세 소녀를 1년간 감금한 사건이 이 벌어지는데 사건 전후 어떠한 길을 걸었고, 1년이나 지속된 감금이 양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선명히 그려낸다.

작중 피해자였던 소녀는 감금 당했던 경험을 변형한 소설로 십대에 데뷔하여 큰 인기를 모은다. 세월이 지나 결혼하고 30대가 된 그녀에게, 오래전의 그 범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그리고 주인공인 소설가는 컴퓨터에 소설한편을 남기고 실종되고 남편이 주인공을 찾는 과정에서 소설이 공개되고 은폐되었던 감금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믿을수가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진다.

소설의 프롤로그 부분이 주인공의 남편이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인공의 남편은 소설 마지막 부분에 뜻밖의 인물로 밝혀져 재미를 더한다.

성적 노리개로서 여성을 자주 그렸던 기리노 나쓰오의 작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임소리 마마>나 <아웃>의 여성들은 그런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남성과 대결하는 양상을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대결보다는 용서와 이해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같은 테마를 가진 다른 작품들과 다른 재미를 준다.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1년간 감금하면서 성적 학대를 하지는 않은 범인, 그런 범인에게 스톡홀롬 증후근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 공감하기 힘든 인물들이라 감정 몰입은 힘들지만 여자아이 감금사건을 여자아이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서 관음증적인 흥미를 불어일으킨다. 

소설안에 소설이 등장하는 형식인데 주인공이 쓴 소설이 통채로 실리고 이 소설을 두고 벌어지는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 소설의 앞 뒤로 묘사되는데도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아 금방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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