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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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읽게 된 시리즈라 3권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초반부터 등장하는 전투에 조금 당황했다. 3권이 로렌스와 테메레르 일행이 프랑스 군과의 전투에서 계속 패해 도망치다 1807년 단치히 공성에서 야생용들이 응원군으로 등장하며 마무리되었던 것이다.

야생용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영국으로 귀환하지만 영국공군 소속의 용들과 비행사들에게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다. 발병원인은 물론, 치료법조차 알 수 없는 전염병이 고귀한 용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병에 감염된 용들은 격리구역에 수용된다. 현재 영국에서 그 병에 걸리지 않은 용은 테메레르와 새로 영국 공군에 들어온 야생용들뿐. 프랑스 공군의 훨씬 대담해진 단기 출격에 맞설 수 있는 용들도 이제 그들밖에 없다.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테메레르와 윌 로렌스 대령은 이 괴상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의 치료약을 찾기 위해 지체할 여유없이 아프리카로 출발한다.
사실 줄거리는 책의 맨 뒤에 나온 연대표를 읽어버리면 다 알수 있고 줄거리보단 그 사이사이 인물들의 갈등과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번 작품에선 3권부터 고개를 들던 노예무역폐지운동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테메레르도 중국에서 본 자유로운 용들의 삶의 방식을 영국에도 도입하고 싶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영국 정치가들과의 갈등을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3권의 후반부에 용알을 깨고 나온 이스키에르카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특유의 되바라진 성격을 뽐내며 웃음을 준다.

4권의 제일 장관은 로렌스가 아프리카에 끌려가면서 펼쳐진다. 대초원의 불길처럼 거대하게 치솟는 하얀 연기 기둥아래로 이어지는 폭포가 흐르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묘사되는데 답답한 도시에서 대자연을 만나듯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 든다.

4권의 마지막에 프랑스용들을 위해 모든걸 포기하고 프랑스에 치료약을 가지고 건너가는 로렌스의 모습은 너무 전형적인 영웅형이라 식상했다. 게다가 신념을 위해 처형될걸 각오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정말 공감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 아직 완결까지 2권남았으니 로렌스가 죽지는 않을테고 또 어떤 위험에 빠져들지 다음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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