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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 계절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데뷔작인 [야시]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출간을 기대하던 작품이다. 2007년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최종 후보작으로도 올라서 더욱 기대.
이야기는 ‘온’은 현실 세계와 유리된 공간에 존재하는 환상 속의 마을에서 시작되는데 온에 사는 고아 소년 ‘겐야’가 주인공으로 천둥계절에 어디론가 사라진 누나를 그리워하고 있다. ‘천둥계절’은 하루 종일 미친 듯이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이 쏟아지는 기간을 말하는데 그때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어디론가 사라지곤 한다. 겐야의 누나도 천둥계절에 행방불명되었다. 그리고 누나가 사라지며 ‘바람와이와이’라는 정령이 자신에게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아로 자란 탓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던 겐야는 호다카라는 착한 친구와 사귀며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그러나 즐거웠던 순간도 잠시뿐. 호다카를 따라‘귀신촌’이라는 금기 구역에 발을 들여놓은 겐야는 마을의 숨겨진 비밀과 호다카의 오빠 나기히사가 저지른 악행을 알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자신을 괴롭히던 나기히사를 피하려다 ‘바람와이와이’의 도움으로 오히려 나기히사를 물리친 겐야는 마을의 경비대인 ‘귀신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결국 겐야는 ‘온’을 떠나 광활한 광야로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에 비해 장편이라서 그런지 이야기 구성도 신경을 많이 쓴것 같다.‘겐야’와 현실세계의‘아카네’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이게 절묘하게 엮이면서 그 안에 감춰진 비밀때문에 가슴이 아련해 진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신과 같은 존재인‘바람와이와이’를 자신의 욕심때문에 억지로 잡아두고 괴롭힌 나쁜놈을 ‘겐야’가‘바람와이와이’의 힘을 빌어 복수하는 이야기라 [야시]의 공포와 슬픔에 성장과 복수담을 얹은 느낌이다. [야시]를 읽고 조금 더 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는 사람에게 딱 좋은 작품이다.
작가의 최신 단편집 [가을의 감옥]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