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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텔 ㅣ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3
프리드리히 실러 원작, 바바라 킨더만 글,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강혜경 옮김 / 마루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빌헬름 텔>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활을 겨누어야 하는 극적인 상황과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던 스위스의 해방을 촉발한 계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는 이야기를 그림동화로 담아 낸 작품이다. 바르바라 킨더만이 원작의 묘미와 문장들을 살려 글을 썼으며 <두 여우 이야기>, <네 아이들의 세계일주> 등에서 선의 느낌이 살아있는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판타지의 느낌을 그림 속에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스 엔지카트가 삽화를 그렸다.
- 사랑하는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활을 쏜 '빌헬름 텔'의 이야기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국가에 따라 발음과 표기법이 달라 간혹 혼선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빌헬름 텔(William Tell)’의 영어식 이름인 '윌리엄 텔'로도 알려져 있다.-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작곡을 하였는데 이탈리아식으로는 굴리엘모 텔(Gugliemo Tell)이라고도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3세기의 스위스로,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자유로운 세 마을에 오스트리아 황제가 보낸 총독들이 쳐들어와 마을사람들의 억압한다. 집과 땅, 재산과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은 총독과 맞서 싸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슈타우프파허 등은 함께 할 친구들을 찾는다. 한편 총독 게슬러는 자신의 모자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고, 아들과 길을 나섰던 텔은 그 앞을 그냥 지나가려 한다. 그러자 총독의 부하들이 텔을 감옥에 가두려고 하고, 이를 알게 된 게슬러는 소문난 명사수인 텔에게 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린다. 게슬러의 명령 때문에 자신의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맞혀야 하는 운명에 처한 빌헬름 텔....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명사수라 할지라도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제 생명과도 같은 아들의 목숨이 자신에 손에 달려 있는 긴장된 상황에서는 손이 떨려서라도 오히려 더 실수할 가능성이 많아지지 싶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자 하지만 게슬러에 의해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 텔은 또 하나의 화살을 준비하고 마침내 활시위를 당긴다. 이 이야기에서 빌헬름의 뛰어난 활 솜씨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걸 수 있을 만큼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내는 아이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스위스 항쟁의 전설적인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외에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나선 민중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 이름들이 나와서인지 초등2학년인 작은 아이가 보고는 조금 어렵다고 하긴 했는데-책에는 대상나이를 초등 3학년부터로 표기- 이 정도의 연령대에서부터 보아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