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과학 이야기 - 생각의 꼬리를 따라 배우는 꼬물꼬물 시리즈 1
손영운 지음, 권윤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몰디브란 섬이 소가 뀌는 방귀 때문에 가라앉고 있대! 소가 태풍 방귀라도 뀌었나??  음, 그리고 된장찌게 맛을 무역풍이 결정한다는데? 너 무역풍이 뭔지 아냐? 그리고 말야~~ 빼빼로 데이가 생긴 게 태양 때문이라는데 무슨 이유일까??" 
 이 책의 목차에 나오는 제목들을 보면서 아이에게 몇 마디를 던지니 아이가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얼른 책을 가져가서 본다. 언뜻 듣기에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소주제 제목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어 이 책을 보게 하는 점이 돋보이는 과학 도서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 가지 의문을 제시하고 이를 설명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 다음 설명이 궁금해지게 하는 방식을 이 책의 제목인 "꼬물꼬물"이란 단어가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구성을 살펴보면 총 13장의 내용이 '환경, 생물, 하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장마다 '소의 방귀, 햄버거, 된장찌개, 한류 열풍, 천성산 도롱뇽, 슈퍼맨, 빼빼로 데이' 같이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언급하면서 지구상의 각 지역, 여러 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이나 어떤 현상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짚어가는 과정에 지구, 생물, 기상, 해양 등의 분야의 지식이 담겨 있다.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이론"을 설명할 때처럼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이 서로 연관성이 있어 특정한 결과를 낳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2장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사막이 늘어난다고?"에서는 햄버거의 역사와 열대 우림의 파괴,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의 증가 등을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가 만들어지기 위해 어떤 환경이 파괴되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게 된다면 햄버거를 사달라는 말이 줄어들지 싶다. 이 장 끝 부분에 <슈퍼 사이즈 미>란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아이도 그 영화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한다. 나도 이 책 덕분에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 6장 "천성산 도롱뇽이 인류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고?"를 통해 천성산에 터널을 뚫으려고 하는 이유, 천성산의 생태와 늪이 소중한 까닭, 천성산 이름의 유래, 도롱뇽이 인류 미래에 중요한 까닭 등을 알 수 있었다.

 각 장을 시작하는 부분에 실린 꼬물꼬물 박사 부부와 꼬불이와 꼬질이가 등장하는 6컷 만화도 내용에 흥미를 가지게 해주는 요소이고, 마지막에 "꼬물꼬물 박사님의 마무리"를 통해 앞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다. 특히 "두부는 어떻게 만들까?",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을 쓸 때 꼭 주의할 점", "포도주 전쟁과 히틀러", "달력과 정치권력"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와 역사적인 사실들, 생명과학의 문을 연 파스퇴르 등의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슈퍼사이즈 미>, <아마겟돈>같은 영화 이야기 등등 내용 중간 중간에 다양한 읽을거리가 제공되어 있어 책을 보는 재미가 더했다.

- 아이가 4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이야기책 외에 과학, 역사 등의 지식을 담은 교양 도서도 접해주려고 하고 있는데 요즘 책들을 보면 지식만 전달하는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다양한 형식과 재미를 곁들여 독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 또한 흥미 유발 요소나 내용면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할만한 과학 교양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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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사야되는건가요??
좋아보이는데요.

아영엄마 2006-05-03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 큰 아이가 조금 더 큰 다음에 구입을 고려해보셔요~. 4학년 이상은 되어야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싶습니다. ^^(아영이도 다 봤다고는 하는데 다 이해하는지는 미지수..^^;;) 책 자체는 흥미도 유발하고, 읽을 거리도 많아서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