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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읽는 동화 ㅣ 푸른책들 앤솔로지 3
이윤희 외 지음, 신형건 엮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삼십 대 후반이 되고 보니 초등학교 국어시간(지금은 읽기, 말하기/듣기, 쓰기로 세분화 되었지만)에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이 거의 나질 않는다. 그나마 희미하게 기억나는 건 "철수야, 안녕. 영희야 학교 가자.(정확한 문장은 아님)" 정도랄까.... 그동안 몇 차례의 교육 과정 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문학 교육에 중점을 두면서 초등 국어 관련 교과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국어 교과 관련 교과서-읽기, 말하기/듣기, 쓰기-을 살펴보면 그림책이나 동화책 등에 실린 내용의 일부를 예문으로 쓰는 예가 많아졌다.
이 책은 <국어시간에 읽는 동화>라는 제목만 봐서는 교과서에 실린 동화의 원작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직접 읽어보니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1학년~6학년 국어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이윤희, 강무지, 안선모, 김향이, 원유순 등의 작가의 새로운 동화 한 편에 이어, <교과서에 실린 동화 맛보기> 코너에 교과서에 실린 작품의 원작 줄거리를 실어놓았다. 아이가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 자기가 배운 원작의 줄거리를 보고는 "아 이거 일학년 때 배웠는데!"하며 아는 척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숙제를 봐줄 때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간간히 읽어보면서 원작의 내용을 궁금해 했던지라 나로서는 이 책에 줄거리만 실린 것이-각 작품의 저작권 문제 때문에라도 모두 싣기는 어려우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좀 아쉽긴 하다. 아직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라고 따로 챙겨서 사줘 본 적은 없는데 이왕 책을 보는 김에 원작 동화도 함께 읽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들었다고나 할까..^^*
<작가 생각 엿보기>에서는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진 작가 인터뷰 글이 실려 있다. 엮은이인 신형건씨의 몇가지 질문에 작가가 답글을 썼는데 이를 통해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쓸 때 중점을 두는 부분, 작가의 생각이나 글을 쓸 때 바탕이 되는 경험이나 생각, 포부 등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 문학이나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이 인터뷰 글을 관심 있게 잘 읽었지만 이 부분은 건너뛰었다는 우리 아이처럼 독자에 따라 동화만 읽고마는 경우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함께 토론해 보세요!>에서는 작품 내용의 한 부분을 짚어주고 있으며, 연계하여 읽어볼만한 작품도 두 권씩 추천해 놓았다. 뒤표지에 실린 책 소개 문구처럼 "교과서 밖에 있는 또 다른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