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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초롱의 아기들 - 찔레꽃 울타리 ㅣ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강경혜 옮김 / 마루벌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그림책에서는 찔레꽃 울타리 시리즈 중 <여름 이야기>에 나오는-물레방아 옆 냇가에서 눈이 맞아(^^*) 결혼을 한- 치즈 공장 '눈초롱'이랑 방앗간 주인 '바위솔'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바위솔네 방앗간에 살림집을 마련한 이들 둘이 세 아기 들쥐를 낳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데, 아기를 키우고 있거나 키워 본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이 방앗간이란 곳이 곡식 가루가 폴폴~ 날리고 방아를 빻을 때면 집 안까지 흔들거려 아기들이 잠들만 하면 깨워버리는 통에 낮잠도 제대로 재울 수가 없다. 거기다 집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자그마치 아흔두 개나 된다지 뭔가!! @@
천정에 기저귀며 아기 옷들이 줄줄이 널려 있고, 바닥에는 아기들의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방안 풍경을 보니 첫 아이를 낳아 키울 때(천기저귀 빨아대느라 무지 힘들었음..ㅜㅜ)가 생각난다. 아기들을 보러 찾아온 앵초 아줌마의 말에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아주 힘들다는 대답을 하는 것이나 녹초가 되어 뻗어버리는 모습도 낯설지 않은 모습~. 귀여운 아기들이 나날이 크는 모습을 보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솔직히 아기를 셋이나 돌보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 않은가. 이런 눈초롱 아주머니를 위해 찔레꽃 울타리 마을 모든 들쥐들이 힘을 합하여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준비한다.
혹시 누군가를 깜짝 놀라게 해주기 위해 특별 선물을 준비해 본 적이 있다면 그 때의 마음이 어땠는지 떠올려 보라. 마음으로 아끼는 누군가-가족, 친구, 이웃 등-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할 때 그 일을 하면서 힘든 줄도 모르고, 놀라거나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괜시리 즐거워지고 입가에 벙긋 벙긋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지 않던가. 머위 덕분에 사과 할아버지가 생각해 내고 마을 주민들 모두가 도와 리모델링한 새 집을 구경하다 자신을 위한 특별 선물임을 알게 된 눈초롱 아주머니가 감격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 그지없다. 누가 나를 위해 이런 깜짝 선물을 준비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집 한 채를? 어머나, 꿈도 야무지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