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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 핀두스의 두번째 특별한 이야기 ㅣ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2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4월
평점 :
연두색 줄무늬 바지를 입은 귀여운 아기 고양이 핀두스의 맹활약(?)이 펼쳐지고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의 선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그림책이다. 제목 자체가 펑펑~ 터지면 오색 불꽃으로 하늘을 수놓는 장관을 연출하는 '불꽃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지 않겠는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에 나오는 건 '폭죽'으로, 바닥에서 화르륵~ 쉭쉭~ 불꽃을 내는 것도 있고, 퓌슝~하며 하늘로 치솟는 폭죽도 등장한다. 표지 그림에서 손가락으로 "쉿~"하는 동작을 하는 할아버지와 앞을 살피는 핀두스, 폭죽통 뒤에 숨어서 이들을 쳐다보는 여우의 표정을 보면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도모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무슨 일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찾아와 여우가 닭을 잡아갔다며 페테르손 할아버지에게도 총을 준비해두라는 충고를 하고 간다. 하지만 여우를 죽이는 것이 내키지 않는 할아버지와 핀두스는 여우를 쫓아낼 방법을 생각해 낸다. 우~? ^^ 이 둘은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 광으로 가는데 할아버지 연세 정도-30대 후반만 되어도 깜박깜박하는 것이 많으니..ㅜㅜ- 면 물건 찾는 것이 쉽지가 않는 모양이다. 뭔가를 찾을 때마다 "~가 어디 있지?" 하는 할아버지에게 핀두스처럼 멋진 조수는 또 없을 듯하며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도 슬그머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을 보다 아이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 온, 완성품을 보며 작동법을 설명하는 장면(와락~, 콰악~, 뻥~, 헉! ^^)에서의 할아버지 표정이 압권이다. 핀두스가 좀 더 요란한 것을 준비하자는 제안을 하여 폭죽과 유령까지 준비하는데 그 날 밤 침대에 누워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할아버지는 여우가 심장마비를 일으킬까 염려하고, "닭을 잡아가면 안 돼!"라고 외치려 했던 핀두스 역시 엉뚱한, 그러나 진짜 마음이 드러나는 말을 외치고 마는데 바로 이런 점때문에 나는 핀두스와 할아버지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여우가 초콜릿 푸딩을 슬쩍하긴 했지만 그거야 뭐 허허허~ 웃으며 다시 만들어주마고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시니 뭐가 걱정이겠는가~ 닭들도 평온해 보이고 웃으면서 대화하는 둘의 모습도 즐거워 보여 내 마음도 흐뭇해지는 그런 그림책이다. 아이는 유령천 뒤짚어 쓰고 날으는 핀두스의 등장이 가장 우스운 모양이다. 하긴 뭐, 바로 그 부분이 이 그림책의 클라이막스라고 볼 수 있을 듯~ ^^
-마지막 장에 표지 그림과 같은 밑그림이 실려 있는 <색칠해 보세요> 코너가 실려 있는 걸 보고 아이가 이야~ 하는데, 책에 손(?) 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칠하게 둘지는 미지수이다. 내가 칠하면 또 모를까... 홍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