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프키 두프키의 아주 멋진 날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8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경미 옮김 / 마루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에니메이션 영화가 아닌 윌리엄 스타이크의 원작그림책인 <슈렉>을 보면 처음엔 조금 황당하다. 전형적인 옛이야기 속의 고정배역인, 용감하고 잘생긴 기사나 왕자의 등장도 고난에 찬 역경도, 아름다운 공주도 찾아 볼 수 없으며, 아주 못생기고 고약하기 그지없는 슈렉이 자신의 천생배필인 공주를 만나서 읊어대는 노래 역시 감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 둘이 천생연분, 천생배필을 만났으니 늘 행복하지는 않더라도-본 성격이 나온다면 머리털이 타도록 열나게 싸우기도 할 터..^^;;-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리라.
 
 자 그럼, 윌리엄 스타이크가 이번에는 그런 특별 케이스가 아닌,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해내고, 운수도 점쳐 보고, 여가생활을 즐길 줄도 아는 아주 평범한 티프키에게 어떤 방식으로 천생배필을 찾아주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운수를 점치러 들린 오리 부인으로부터 "오늘 해가 떨어지기 전에 결혼할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질 거예요. 무슨 일도 당신을 막을 수 없어요."라는 운명적인 예언을 듣게 된 티프키씨, 그 대상이 전혀 모르는 아가씨라는데 과연 첫 눈에 자신의 배필임을 알아 볼 수 있을까? 누군지는 아직 모르나 자신의 배필이 될 아가씨와 함께 장미꽃, 이슬, 별빛, 초콜릿 푸딩 등을 떠오르는 티프키씨를 보니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고 하는 작은 아이는 이 엄마를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한 번 물어보고 싶어진다. 아~주~ 예쁜 걸까?, 사탕처럼 달콤하고 맛난 걸까?  ^o^ 

우리의 티프키씨, 트럭에서 쓰레기를 비우다 그 속에서 에메랄드 목걸이를 발견하자 이를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는다. 여기까지는 평범하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갑자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티프키씨로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황당한 세계로 접어든다. 아이들은 이 괴상하기 짝이 없는 모험에 큰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야 티프키씨의 운명의 여인이 더 궁금했지만...  과연 티프키는 어떻게 해서 미래의 배필을 만나게 될까? 커다란 보아 뱀조차도 이들의 사랑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지니, 아~ 사랑이란!! ^^*

- 글도 쓰고 그림도 직접 그리면서 다작을 하는 편인 스타이크의 작품에는 한 눈에 그의 작품임을 알아 볼 수 있게 하는 특징이 배여 있다. 이번 그림책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꼬리로 앉은 자리를 탁탁 친다든지, 부리로 깃털을 납작하게 만들거나 수염을 만지작거리는 등, 각 등장동물들의 특징 있는 움직임도 글 속에 반영하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11-05 0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들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읽어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