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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지킴이 또바기의 한글신문 1
이소영 지음, 최기호 감수 / 이끌리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가끔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교대 역에서 전철을 갈아 탈 일이 있는데 그 곳에 갈 때면 아이들이 터널 벽에 새겨져 있는 <훈민정음>에 관심을 나타내며 어떻게 읽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국어시간에 열심히 배웠던 기억을 홀라당 까먹어 버린터라 어떻게 읽는지를 모르는 글자가 나올 때마다 더듬거리다 마느라 제대로 읽어낸 적이 없다. 옆에 듣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저 민망...ㅜㅜ;; 훈민정음이, 한글이 어떤 글자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께서 밤을 세워가며 만드신 글자 아닌가~ 훈민정음도 제대로 못 읽어내면서 아이에게 한글에 대해 가르쳐 줄 능력이 되기나 하는 건지 ...
이 책은 판형도 생활정보지 정도의 크기로 큼지막하고, 글의 편집형태도 신문기사처럼 여러 글씨체와 크기의 헤드라인을 뽑아 시선이 집중되게 해놓았다. 그리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기사 형식으로 싣거나, 가상으로 만들어진 광고나 카툰, 기자의 눈 같은 다양한 형식을 빌어 지면을 채우고 있다. 자투리 공간에 실린 글이며, 각 코너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내용을 살펴보면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 세종대왕의 인물조명,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한글이 만들어진 경위를 차곡차곡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낱글자에 대한 소리, 성질, 방향 등을 이용한 길찾기 코너도 있고, 한글의 모양과 대칭성에 대한 설명, 훈민정음 속에 담긴 철학 등등 담고 있는 내용 또한 다양하다.
<아하 그렇구나> 코너 중에 한글 딱지를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그 문장대로 하는 코너가 있는데, 아이가 해보자고 졸라대어 돌아가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 그 외에 이두를 만든 설총에 관한 이야기나, 우리가 언제부터 한자를 빌려 썼는지, 옛날에는 어떻게 기록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그리고 아이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코너 중에 하나가 "한글을 지켜라"라는 제목의 <줄줄이 동화>이다. 이 동화의 내용이 궁금해 2편도 사달라고 졸래대어 일전에 구입해 주었고, 3편, 4편은 언제 나오냐며 물어보곤 하니 이 책도 끝까지 사줄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1권에 'ㄷ'편까지 나오는데-스물여덟 글자인 것을 고려해볼 때- 과연 몇 권까지 나올지 걱정(?)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