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2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구판절판


"... 문학이란 종이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아십니까? 그것은 삶의 모든 양상들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런 말은 당신이 안 했는데요."
"문학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삶을 꿰뚫지요. ..."-33쪽

우리 외에 다른 생물들은 모두 책을 갖고 일할 뿐입니다. 그들은 책을 써야 하고, 원고를 심사하고, 편집하고, 인쇄해야 합니다. 판매, 덤핑, 연구, 평론쓰기, 그런 것들은 모두 일, 일, 일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그것들을 그냥 읽기만 하면 됩니다. 탐독하면서 즐기는 거지요. 책을 주워 삼키는 일, 그거야말로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걸로 배도 부를 수 있고요. 나는 어떤 작가와도 바꾸고 싶지 않을만큼 팔자가 좋은 거지요.-76쪽

호기심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추진력이다. 그것은 우주 안에 있는 두 개의 가장 큰 제동력인 이성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호기심은 바로 아이들에게 손을 불 속에 넣어보게 하고, 용병들을 전쟁에 나가도록 부추기거나 혹은 탐구가들을 운비스칸트의 생각하는 유사 속으로 들어가도록 유인하는 힘이다. 호기심때문에 결국 차모니아 공포소설 속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이 어딘가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164쪽

"그냥 계속 기어 올라가는 거다. 마치 소설을 쓸 때처럼. 처음에 아주 비약적으로 한 장면을 쓰는 일은 매우 쉽다. 그러다가 언젠가 네가 피곤해져서 뒤를 돌아보면 아직 겨우 절반밖에는 쓰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앞을 바라보면 아직도 절반이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때 만약 용기를 잃으면 너는 실패하고 만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일을 끝내기는 어렵다"-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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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7-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밑줄을 정말 읽고 싶게 책에서 잘 뽑으셨어요... 우리 외에 다른 생물들은...이라는데...'우리'가 누군가요~ 궁금하넹...

아영엄마 2005-07-3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흐링이라는, 생긴 것과 달리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랍니다. 책을 읽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니, 정말 좋은 팔자를 지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