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크게 벌려라 - 즐거운 치과 학교 미래그림책 36
로리 켈러 글 그림, 정혜원 옮김, 김욱동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아~ 해봐. 이 썩은 거 있나~ 없나, 살펴보게"
 아이들 이 상태를 자주 점검해 보지 않다 보면 언제 썩었는지도 모르게 치아에 구멍이 나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치료 받으러 치과에 가야할 것 같다고 하면 기겁을 하고... 그러게 평소에 잘 닦으라고 했는데 귀찮다고 건너뛰니까 이가 썩지.. ㅜㅜ 아이들은 이가 썩어서 치과에 치료를 받게 되거나,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가 되면 치아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는 왜 썩는 걸까?  내 이는 과연 몇 개이고, 영구치는 몇 개가 난 걸까?, 가장 이를 잘 썩게 하는 음식은 어떤 것일까 등등... 우리 아이도 그와 같은 질문을 종종 해오던 터라 치아와 관련된 그림책을 하나 사야지 하다가 흡족하게 여겨지는 책이 없어 구입을 미루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본 책으로 꼽는 <입을 크게 벌려라-즐거운 치과 학교>는 나에게도 쏙 드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지루하거나 어려운 부분 없이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치아의 위치별 명칭, 구조 및 역할, 젖니의 역할과 충치가 생기는 이유, 치아와 관련된 역사적인 일화 등등 치아에 대한 지식과 재미를 잘 배합시켜 놓았다. 특히 다양한 치아 캐릭터들의 유머 넘치는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데, ‘나는 씹는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충치였던 것을 알고 있다’ 등과 같은 명언이나 영화제목을 패러디한 글의 묘미를 아이들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아무튼 치과 학교의 튼튼이 선생님과 32명의 치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치과 학생들도 이 닦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 점심 식사 후에 지저분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별별 변명을 다 늘어놓는다. 그러나~~ 튼튼이 선생님의 '충치로 가는 길'에 대한 강의가 강력한 효과 발휘! '충치가 생겼을 때 보이는 반응 9가지'에도 시선 주목.

 건강한 치아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하루 3번, 3분씩 닦으라고 하는데, 양치질 하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날마다 닦으라고 잔소리 하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이다. 이런 책을 보면서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과 충치의 심각성을 알려주면 그런 수고로움도 얼마간은 줄어 들지 않겠는가. 콜라주나 여러가지 기법으로 그려진 만화 형태의 그림도 책을 보는 재미를 높여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자주 꺼내 보곤 한다. 책을 읽어줄 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자잘한 대사들을 다 읽어주지는 못했는데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학생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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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3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서재에서 보고 저도 어제 샀습니다. 효과를 좀 봐야할텐데.....

2005-07-09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