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 Picture Book 평론집
최윤정 지음 / 비룡소 / 2001년 3월
품절


아름다움은 예술뿐만 아니라 인생의 질까지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그것은 설명하려고 들자마자 곧 그 반대인 것처럼 느껴지는 무엇이다. 그러니까 '가르치기'가 정말 어렵다. 그것은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알아져서 제 몸을 떠나지 않는 감각이 되는 무엇이다. 감각은 옮는다. 아름다운 것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몸에 혹은 영혼에 아름다움이 옮는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 그림책 속에도 있다.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나누는 그림책 읽는 즐거움 속에도 있다.-11쪽

<도서관>이나 <책 읽기 좋아하던 할머니>처럼 <아름다운 책>이 보여 주는 것도 결국 생활 속에 어우러지는 책, 혹은 책 읽는 행위이다. 이처럼 책 보는 것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이 되고 습관이 되어, 책을 읽어야 한다는 힘든 '운동'은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우리는 기대한다.-53쪽

자기 생각 속에 깊이 빠지다 보면 현실의 맥락을 깜빡 잊는 일은 어른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일은 아이에게는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가 머릿 속으로 생각한 일과 실제로 일어난 일을 종종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잊는' 것인 만큼 그것은 참으로 단순한 사태지만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은 <지각대장 존>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쉽사리 '거짓말쟁이'로 만든다.-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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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5-05-3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페이지 발췌하신 게 마음을 울리네요. 그러나 저는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혀야 하나. 정말 그래야 하나 하는 고민을 자주 한답니다. 습관을 넘어 악습이 되지 않게, 손과 머리와 마음을 골고루 쓰는 아이로 크길 원하지요. 책이 지나치면 삶이 부실해질 수도 있겠다는 노파심때문에요.

아영엄마 2005-05-3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억지로 많이 읽히는 거라면 당사자가 짐스럽게 여기겠지요? 님의 댓글 읽으면서 그리 하지는 말아야지 마음을 다집니다. (__)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영이가 "하루 종일 책만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서는 그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학교다 학원이다 다니다 보면 책 볼 시간이 별로 없죠..^^;; 실은 저는 바깥에 나가서 아이들이랑 좀 어울려 놀았으면 하는데 아이가 그걸 싫어해서 그 부분이 오히려 걱정입니다. 저같이 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