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예술뿐만 아니라 인생의 질까지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그것은 설명하려고 들자마자 곧 그 반대인 것처럼 느껴지는 무엇이다. 그러니까 '가르치기'가 정말 어렵다. 그것은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알아져서 제 몸을 떠나지 않는 감각이 되는 무엇이다. 감각은 옮는다. 아름다운 것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몸에 혹은 영혼에 아름다움이 옮는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 그림책 속에도 있다.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나누는 그림책 읽는 즐거움 속에도 있다.-11쪽
<도서관>이나 <책 읽기 좋아하던 할머니>처럼 <아름다운 책>이 보여 주는 것도 결국 생활 속에 어우러지는 책, 혹은 책 읽는 행위이다. 이처럼 책 보는 것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이 되고 습관이 되어, 책을 읽어야 한다는 힘든 '운동'은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우리는 기대한다.-53쪽
자기 생각 속에 깊이 빠지다 보면 현실의 맥락을 깜빡 잊는 일은 어른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일은 아이에게는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가 머릿 속으로 생각한 일과 실제로 일어난 일을 종종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잊는' 것인 만큼 그것은 참으로 단순한 사태지만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은 <지각대장 존>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쉽사리 '거짓말쟁이'로 만든다.-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