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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보낸 편지 ㅣ 비룡소 걸작선 38
톤 텔레헨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편지.. 이제는 '(이)메일'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해져 버린 세상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편지란 걸 써 본지 정말 오래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은 상당한 수준의 악필이라 쓰는 걸 본능적으로 싫어하는지라 연애편지 말고는 별로 쓴 적도 없다.^^;; 누군가로부터 받는 편지. 답장을 기다리지 않는 편지이거나, 보냈다다고 알려주지 않는 이상 어느날 갑자기 받게 되는 편지는 놀랍고, 반갑고, 신기한 선물로 여겨진다. 하긴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에서 실린 '편지'를 보면 한 번도 편지를 받아보지 못한 두꺼비를 위해 개구리가 쓴 편지를 둘이서 함께 기다리는 내용이 나온다. 개구리가 쓴 내용까지 가르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
이 책 속에는 다람쥐, 곰, 개미, 두더지, 달팽이 등등 여러 동물들이 서로에게, 때로는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 신기하게도 우편배달부가 없어도 편지가 알아서 편지 받을 동물을 찾아간다. 때로는 바람이 배달부노릇을 해주기도 한다. 하긴 편지가 말도 하는 마당에 걸어서 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 동물들이 쓴 편지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도 있고, 전혀 편지 같지 않은 내용도 있으며, 때로는 자기가 편지에 쓴대로 행동하는 동물도 있다. 쓸 내용이 없거나 왜 써야 하는지 몰라도 편지를 쓸 수 있다. 이렇게~ "개미에게, 개미야, 개미야, 개미야..., 개미에게, 게미에게, 개미야. 다람쥐가." -참 놀라운 편지가 아닌가! ㅎㅎ
편지를 통해 자신의 소망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는데, 코끼리가 달팽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보니 실현불가능한 소원이 아닌가 싶다. 케이크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곰의 편지를 읽을 때는 그 예의바른 소망에 나도 모르게 히히~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 덕분에 아이도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다. 슬플 때는 슬픈 감정을 쏟아 부어서, 나 자신에게 바라는 점, 고쳤으면 하는 점이 있으면 그걸 적어도 좋고, 칭찬의 의미로 좋은 점을 죽~ 적어도 좋겠지. 그리고 미래의 소원 같은 것 등을 적어도 좋을 터~ 그렇게 적은 편지를 보내보는 거다! 우표를 부치는 편지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고, 요즘은 이메일 주소도 여러 개 가질 수 있으니 한 쪽 이메일로 다른 쪽 이메일 주소로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