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오! 미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잔인한 기사 키토 앞에 선 용감한 나의 미오, 넌 어디에 있는거니!
머나먼 나라에서 아빠인 임금님과 친구 윰윰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거니, 아니면 사람들에 대한 미움을 떨쳐버리고 사랑이 존재하는 머나먼 나라를 꿈꾸며 테그너 공원의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거니...

 밝은 금발 머리에 푸른 눈을 지닌 보 빌헬름 올손, 가엾은 너는 식스텐 아저씨와 에들리 아주머니와 살 때 전혀 행복하지 않았지. '네가 집에 들어온 날부터 불행이 시작되었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에게 행복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테지. 아, 그러고 보면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너 때문에 속상하다."단 말을 하곤 하니  그 순간에 어쩌면 아이들이 바깥쪽 나라의 한없이 넓은 검은 호수만큼 커다란 불행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그래도 카일(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살아서나 낭기열라로 가서나 형 요나탄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었으니 덜 외로웠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보, 아니 미오 너는 머나먼 나라에 가서 아빠를 만나기 전까지는 참 외로웠을 거란 생각이 든단다.

"넌 아는 게 정말 없구나, 미오."
머나먼 나라에 와서 임금님인 아빠와 새로운 친구 윰윰를 만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인 미라미스를 타고 백양버들길을 달릴 때만 해도 아무 것도 몰랐으나 행복했던 미오. 돌심장을 지닌 잔인한 기사 키토와의 대결은 이미 수백 수천년 전부터 정해진 너의 운명이었구나! 두려움에 떨고, 눈물을 흘리고, 절망하면서도 죽음의 숲에 존재하는 나무도, 땅도, 바위도, 그리고 호수마저 열망해 마지않는 기사 키토의 죽음을 위해 네가 칼을 들었구나! 

미오, 나의 미오... 나도 어릴 적에 외롭다고 느낀 적이 많았고, 그럴 때면 여행을 떠났지. 미지의 세계에서 난 공주님이 되어 보기도 했고, 용감한 기사가 되어 사람들을 괴롭히는 괴물을 무찌르기도 했었는데... 어쩌면 나, 널 만난 적이 있을까? 향기 가득한 장미정원과 햇살이 쏟아지는 푸른 초원, 그리고 <font color=green>'푸른 풀은 한들거리고, 여기저기서 꽃들이 웃고, 나지막한 푸른 언덕이 있고, 맑은 시냇물이 그 언덕을 졸졸거리며 흘러 내려오고, 복슬복슬한 하얀 양들이 풀밭 위를 노닐고'</font> 있는 그 곳에서... 

- 우리들이 지금 현재, 차가운 현실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동안 또 다른 나는 머나먼 나라, 그 곳에서 또다른 인생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모두 나의 삶이다. /박지랑(으허허~ 접니다. 아영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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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4-0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허~ 압니다. 아영엄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