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만든 이야기
제럴드 맥더멋 지음, 김세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제럴드 맥더멋은 푸에블로 인디언 설화를 만든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로 칼데콧 상을 받는 작가로 나도 그 책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였다. 세계 각지의 설화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성서에 나오는 천지 창조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냈다. 선명한 색과 기하학적인 느낌을 주는 <태양을 향해 쏜 화살>과 비교해 볼 때 참 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단색으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종이의 질감이 주는 명암이 느껴지는 그림들이라 독특한 느낌이 드는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뽕나무 껍질 종이에다 이 책의 원화를 그렸다고 한다. 글자에도 여러가지 색을 부여해서 차별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시간 이전에 존재하고, 모든 곳에 있었던 '나'는 어둠 속에 빛을 불어 넣음으로써 낮과 밤이라는 구분을 둔다. 안개를 나누어 위, 아래에 두고 그 사이에 하늘을 만들고, 바다와 땅을 만들었다. 환한 빛을 둔 하늘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 여러 색과 모양으로 빛나는 별들과 불타오르는 긴꼬리를 늘어뜨리며 지나가는 혜성이 하늘에 우주를 가져다 놓은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 그다음 장에 해와 달, 별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 태양의 거대함이 그보다 작은 푸른 달에 비교되어 잘 드러나고 있다. 그 아래에 바다와 풀과 나무가 자라나는 땅의 존재도 드러내면서 여러 종류의 나무를 통해 계절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그림은 세상을 채우기 시작한 동물들에 관한 그림이다. 무리를 지어 나는 새와 심연을 헤엄치는 고대의 여러 생물들... 어두운 바닷속 풍경은 마치 화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상어, 게, 문어, 거북이, 고래...  풀밭 위에 나타난 작은 동물들.. 곤충들, 달팽이, 뱀, 개구리... 다음 장면에서는 코뿔소나 곰, 사슴 같이 비교적 큰 덩치를 가진 동물들을 그려 놓았고, 마침내 두 명의 인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 성경 속에 생물들이 창조된 순서가 정해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진화론을 배운 사람의 개인적인 시각으로 보아서 그런지 책의 그림에 생물의 진화하는 과정을 담겨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창조 이야기를 어린 자녀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별 네 개는 종교인이 아닌 사람이 그림책을 보는 관점을 반영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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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2-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 ...저는 참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힘들어합니다.
허긴 아직은 어리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