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겨울이니까 추운 건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나이를 먹어가느라 더 추위를 타는 건지,
해가 갈수록 지구가 "춥냐, 나도 춥다!"를 외치며 성질을 부리는 건지, 눈도 많이 내리고 상당히 추운 나날들이다.
동향이라 해가 안 들어 겨울이면 늘 싸한 기운이 감도는 거실로 나가는 것도 망설여지고
하루종일 방에 깔려 있는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책이나 읽었으면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시기.
물만두님이 우리 곁을 떠난 달이 12월이어서 그런지, 요즘 유난히 더 자주 생각이 난다.
그 그리움을 책으로 달랜다는 핑계삼아 요 근래에 중고샵도 자주 들락거리고
신간도 두루 살피며 그간 읽고 싶던 추리소설들을 열심히 사들이고 있다.
그래봤자 왠만한 추리소설은 거의 다 섭렵하셨던 물만두님의 독서량을 따라가려면 멀어도 한참 멀었지만...
(두어 달 사이에 사들인 추리소설들을 아래에 담아 봄. 근데 아직 사지 못한, 읽고 싶은 책들이 더 많다!
주머니 사정상 신간들이 구간으로 전환되거나 중고샵에 저렴하게 나오길 오매불망 기다릴 따름...)
가끔 요즘은 왜 리뷰 안 쓰시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한 번 손을 놓아 버리니 이젠 감상글 몇 줄 쓰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힘든 몸으로도 끊임없이 리뷰를 남기셨던 물만두님이 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여겨진다.
물만두님의 기일이라 추리소설 하나 보내드렸는데 받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