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도에서 태어났어요 - 자연과 나 10 자연과 나 32
한정아 지음, 김세진 그림 / 마루벌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변함없이 이 나라의,대한민국의 땅인 독도...  넓은 바다에 외로이 자리잡고 있는 섬 독도에는 '새들의 고향'이라는 노랫말처럼 괭이 갈매기들이 많이 살고 있단다. 이 그림책은 독도에서 태어난 이 괭이 갈매기를 화자로 내세워 새의 시선에 보여지는 독도와 주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들과 '괭이'라는 이름이 '고양이'의 준말로 울음소리가 고양이랑 비슷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정말 고양이처럼 울까-책에는 왜옹~ 왜옹~운단다-, 예전에 배 타고 섬에 놀러 갈 때 우리가 던져 준 새우깡을 공중에서 낚아 채는 묘기를 보여 주던 새가 괭이갈매기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다. 

 아이에게 '독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무인도'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 무인도... 그림에 보여지는 독도의 모습을 보면 여기 저기 솟은 바위들뿐이라 사람들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이 섬에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알리기 위해 그 곳을 지키고 있는 이들~ -책 본문에는 '군인아저씨'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뒷쪽의 독도 관련 정보글에 나오듯이 경찰로 이루어진 '독도 경비대'가 지키고 있다. 가끔 TV에서 독도를 지키고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보곤 하는데 참 외로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괭이갈매기들이나마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일까...

 그런데 여름이 되면 고기를 잡기 위해 독도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육지에서 멀리 떠나 고기를 잡다 날씨가 거칠어지면 독도로 대피를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림책에 보여지는 색채가 참 다양하다. 너른 푸른 빛이었다가 남회색 비바람으로 몰아치기도 하고, 연두빛 등대불로 물들기도 한다.. 그리고 해가 뜨면 하늘은 아침을 맞이하는 갈매기들과 붉은 빛으로 가득 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독도! 외로이 아름답게 떠올랐다 지는 섬이구나... 밤이면 오징어잡이 배의 노란 등이 주위를 대낮같이 밝힌다고 하는데 그림에 전구의 불빛이 약하게 그려진 것이 좀 아쉬웠다. 아주 오래 전 고향 항구에서 본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은 눈이 부실만큼 환했었는데...

 후반부에는 독도에 관한 정보와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독도에 살고 있는 동식물, 독도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주소 등의 참고자료들이 실려 있다. 독도에 나무를 가꾸기 위해 애쓰신 최종덕씨 및 1991년부터 독도에서 살고 있는 부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직접 가 보긴 힘든 독도를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로만 존재하는 곳이 아닌,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소중한 땅의 일부인 모습으로 기억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은아이 2004-11-1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도를 지키는 건 군인이 아니라 독도경비대 경찰(의경)이래요. :) 그리구 의경 말고도, 거기서 농사지으며 사는 분이 계시더군요. 한 아버지와 아들이. 어머니는 학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울릉도에 살고요. 전에 티비에서 봤어요.

아영엄마 2004-11-1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책의 뒷편에 실린 관련글에는 '경찰아저씨들로 이루어진 독도 경비대가 항상 머물면서'라고 나오네요. 그리고 다만 본문에는 '군인아저씨'라고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관련정보에 1991년부터는 한 부부가 독도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표기해 놓았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아니니 일단 리뷰를 수정할께요.

숨은아이 2004-11-1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일부러 수정까지 하시고... ^^ 잘 읽었습니다.

2004-11-24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