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곳에 털이 났어요 위드북스 17
배빗 콜 지음, 최성희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그림책은 <멍멍의사 선생님>, <엄마가 알을 낳았대> 등으로 알려진, 재미있는 그림과 유쾌한 내용속에 우리 신체와 관련된 정보(질병, 성교육)를 담는 배빗 콜의 또 다른 작품이다. 우리 몸에 성적인 특징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에 대해 재미있게 묘사해 놓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성은 부끄러운 것, 숨겨야 하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지닌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림들이 너무 적나라한 것 같아서 조금 껄끄럽기도 하다. 하긴 나 역시 고학년을 위해 나온 성교육책에 남녀의 신체적 특징이 이 책보다 더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매우 당황했었다. ^^* 

 엄마 입장에서는 특히 남성의 성기를 설명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그렇고 난감해져서 이런 부분은 아빠가 함께 보면서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들은 아무래도 남자의 몸이 자신과 다르기 때문에 더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적당한 선에서 설명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잠지, 고추' 같은 유아 용어보다 정확한 명칭인 '질, 성기, 음경' 같은 용어를 쓰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그런 용어들을 사용하긴 해도 아무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여성은 호르몬 분비로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육체적인 변화와 함께 생리를 하게 된다. -팬티에 피가 비치면 당황하지 말고 엄마에게 이야기하라는 것을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벌써 알려 주어야 하나..하는 고민도 생겼다..  남성은 변성기를 거치면서 목소리에 큰 변화가 생기고, 이 책에서는 그 명칭을 확실하게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몽정을 하기도 한다(음.. 이 부분 역시 큰 언급이 없이 넘어가버렸다).  유아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접해주면 좋을 성교육책같다. 좀 아쉬운 면은 호르몬이 너무 무섭게 그려 것이다.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호르몬 그림때문에 아이들이 은연중에 그 결과를 좋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무시무시하게 생긴 괴물일수록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하지 않는가~ 어쩌면 작가도 그 점을 생각하고 이 그림들을 그렸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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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1-0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난감하셨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