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수프 국민서관 그림동화 2
오브리 데이비스 지음 / 국민서관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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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캄캄한 겨울 밤에 누더기를 걸친 거지가 찾아 든 곳... 불빛없는 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삭막한 마을은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누군가 음식을 권하면 정중히 거절할까?, 조금만 얻어 먹어야지..' 했던 거지의 생각을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더구나 춥고 배가 고프다며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지 뭔가... 책을 보고 있자니 각박해진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웃과 음식을 주고 받거나 함께 먹으며 정담을 나누던 것은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세상은 냉랭해져 버렸다. 불꺼진 마을의 풍경은 거지에게 찬 밥 한 술 정도는 떠 주는 인심이 존재하던 때가 언제인가 싶게 이제는 사는 게 힘들다고 자기 자신, 자기 가족들만 돌보기에 급급해져 버린 오늘날의 사회를 보는 것 같다.

 기적을 행하기에 좋은 곳.. 예배당에서 거지는 좋은 생각을 해 낸다. 자신의 코트에서 네 개의 단추를 뜯어서는 단추로 수프를 끓일 줄 안다고 말하는데.... 뼈단추 수프라~ 과연 어떤 수프일까? 정말 단추에서 어떤 맛이 우러나오기라도 하는 걸까? (흠.. 넣고 끓이기만 하면 맛있는 요리가 되는 것... 정말 그런 것이 있다면 참 좋겠다! ^^*) 거지가 불러 일으킨 호기심과 자신들이 가져온 것들로 차츰 수프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 냄비를 보며 사람들은 그저 기적이라고만 생각할 따름이다. 기적은 다름아닌 자신들에게서 나온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마음...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어도 이웃과 나누면 함께 행복할 수있다는 교훈을 우린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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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0-1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참 좋은 책이어요^^

숨은아이 2004-10-1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