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좋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박성희 옮김 / 국민서관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는 책.  우리 아이들도 애완동물(특히 강아지)을 무척이나 기르고 싶어 했는데 여건이 허락칠 않아서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는 햄스터와 달팽이만 길러 보았다. 그런데 일 년 가까이 키우던 햄스터는 종종 놀러 오던 아이 친구가 자꾸 꺼내서 조물락거려서인지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그만 죽고 말아 나도 우리 아이들도 무척이나 속상하고 슬펐었다. 그리고 친구 집에서 얻어 온 팥 알만한 달팽이는 잘 키울 자신이 없어 화분에 놓아 주던 날, 아이들은 이젠 무슨 애완동물을 기를까 고민을 했다. 금붕어를 기르자는 말도 나왔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반대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반대할만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금붕어랑 어떻게 놀지?" ^^;;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이유는 그것들과 같이 놀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자기를 꿀꺽 삼켜 버릴지도 모르는 동물을 기르고 싶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 아이는 양, 늑대, 문어, 보아 뱀, 박쥐 등을 생각해 내지만 어른들이 매번 그것들을 기를 수 없는 이유를 댄다. 어째 내 모습이 투영된 이야기다 싶어 속으로 뜨금해졌다. 얼마 전에 매미를 기르자고 할 때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풍뎅이를 기르자고 할 때는 나무진을 구하기 힘들다고 반대했었는데...

 자신을 삼키지도 않고, 흉내도 내지 않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집 안에 발자국을 남기지도 않고, 엄마를 화나게 해서 초콜릿을 먹지 못하게 만들지 않는 동물이 있긴 할까? 구미에 딱 맞는 애완동물을 구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이 그것들도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로봇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유행하는 것도 귀찮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나저나 가게 아주머니가 적당한 애완동물-아직 진짜는 아닌-을 하나 추천해 주셨는데, 과연 그게 무엇일까? 음~ 이 부분은 누가 더 상상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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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2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매미와 풍뎅이는 좀 그렇네요.
그나저나...울 애들에게도 딱 좋을 책일까, 아니면 까먹어라 까먹어라 주문 외던 애완동물에 대한 갈망을 되살리는 책일까, 궁금하네요. ^^

아영엄마 2004-09-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매미는 특히 더 기르기 힘들겠죠? 오래 사는 녀석이 아니고 굼벵이를 몇 년간 길러서 새로 나오길 기다리기도 힘들고...^^;; 저희집은 아이들이 자꾸 햄스터를 다시 길러 보자고 그러는데 내키질 않아서 자꾸 미루고 있답니다.

숨은아이 2004-10-0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옆지기는 티비에서 동물 프로그램 볼 때마다 이쁜 호랑이 한 마리 키우자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