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들의 이야기
금선란 지음, 조수연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의 어려운 삶보다는 저자가 아꼈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특히 초중반에는 동물에게 애정을 지녔던 자신의 유년시절의 이야기와 이웃에서 보게 되는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동물들이 어찌어찌하여 자신에게 오고, 어떻게 떠났는가 하는 자신의 기억속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만 치중하여 글을 읽는 내내 이 글들이  버려진 동물 이야기라기 보다는 자서전격인 수필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다르게 달았더라면-저자의 수필이나 자서전격인 내용과 관련이 있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키우는 동물은 없지만 나도 동물들에게 깊은 애정을 기울이게 되는 사람인지라 동물들을 묶거나 가두어 기르지 않는 것이라든지, 거둘 능력이 안되면 차라리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이 낫다는 등의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은 "절름발이와 벙어리의 우정"이었다. 구타 당한 뒤로 울음소리마저 잃어버린 녹원이를 돌봐주는 미돌이... 그 자신도 발 한 쪽이 불편하면서 고양이들의 대장격으로 녹원이를 잘 보호해준다는 그들의 우정이 가슴에 참 아름답게 비추어졌다.

안락사 당할 동물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이 책은 아쉽게도 왠지 무엇인가 부족한, 마무리지어지지 않은 듯한 미진한 감을 주는 책이 되고 만 듯 하다. 저자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를 좀 더 강렬하게 호소했어야 하지 않을까? 한 때 애완동물로 사랑하거나 방치하다가 버려지는 동물이 많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지라 사재를 털어 이런 동물들을 거두고 보살피는 등, 동물들을 아끼는 저자의 깊은 애정에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그리고 사람들도 동물이 잠시 가지고 놀다 버리는 장난감이 아닌 생명을 지닌 존재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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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9-2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고로야, 고마워>를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좀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