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0
로얼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이야기는 부모님이 졸지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약하고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심지어 '잔인한' 두 고모와 살게 된 조그만 사내아이의 불행한 삶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표현을 적자니 문득 해리포터가 생각나는데 아쉽지만 주인공인 '제임스'는 전혀 그런 능력을 지니지 못했다. 이모들의 강압적인 명령에 의해 집 울타리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되어 버렸으니 눈 앞의 세상은 그저 그리움의 대상일 뿐인 것이다.

 바깥구경도, 친구도 사귈 수 없는 감옥살이를 하는 제임스의 불행한 삶에 이상한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견디어 나갔을지 모를 일이다. 조카나 친척 아이를 학대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책을 읽을 때면 참 속상하다.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이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 책 속의 아이들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게 된다. 제임스는 실수가 될 뻔한 일로 인해 슈퍼복숭아와 조우하게 되고 이후로 삶의 일대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럼 물컹이, 꼬챙이 두 이모는? 도로시의 집이 오즈의 나라로 떨어지는 바람에 압사한 마녀꼴이 되어버렸다지...

 처음 볼 때는 무섭고 신기하기만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그들과 슈퍼복숭아와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도 하게 되었으니 이제 제임스도 불행한 유년시절을 추억으로만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리라... 아, 나도 이 슈퍼 복숭아 한 입.. 아니 왕창 좀 먹어 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누가 달콤한 즙이 뚝뚝~ 흐르는 복숭아를 베어 먹었다는 글이 나올 때마다 침이 고이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이 책을 볼 때는 복숭아를 옆에 두고 한 입씩 먹으면 보는 것이 제격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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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1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아가 되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공포. 여기서 출발하는 동화는 다 꿈과 희망으로 끝나는군요.

아영엄마 2004-09-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속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현실은 고아들에게 너무 참담하고, 차가운 세상인데...

sweetrain 2004-09-1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 슈퍼복숭아...재미있게 읽었어요. 어렸을때요.

아영엄마 2004-09-1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왠지 세대차이가 느껴집니다. 저 어릴 때는 이런 동화 못 봤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