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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속의 뼈 -하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스티븐 킹의 책이라는 것만으로 나의 호기심을 끈 책이지만 초반의 지루함이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작가는 졸지에 아내를 잃은 남자의 슬픔과 외로움, 글이 써지지 않는 작가의 고통을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시간을 주려 한걸까? 다행히 그 부분을 넘어서서 남자 주인공인 마이크가 별장으로 내려가면서부터는 이야기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가 글이 잘 써질 때 덤으로 써두었다가 필요할 때 곶감 빼먹듯이 하나 하나 빼주는 것에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나도 리뷰 쓸 때 가끔 하는 행동이라..^^;)
우리나라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흑인 여성이었던 '사라'라는 한 여인의 깊은 한이 세대를 이어오는 동안 사라지지 않고 복수를 행하는 것을 보라! 그녀가 여러 남자들에게 짓밟히는 것으로 끝났다면 어쩌면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백인우월주의와 한 남자의 광기가 가져 온 불행은 마이크와 그의 아내에게도 미쳤던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은 마이크에게 새롭게 찾아든 로맨스가 다시끔 불행으로 마감하게 된 것이다. 꼭 그래야만 했던걸까..
자식을 원했던 마이크에게 정신적인 교감이 가능한 키아만이라도 남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입양절차의 까다로움이 그를 가로막으리란 것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좀 안타까웠다. 마이크가 아무리 부자고 잘나가는 작가라할지라도 독신남성이라는 점이 난재였는데, 입양을 통해 아동의 성적인 착취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바른 정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스티븐 킹의 다른 작품과 다른 느낌을 주긴 하지만 초반의 지루함만 잘 넘기면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