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직한 사랑의 인사
수잔 캐롤 지음 / 씽크북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20년 연상의 후견인과 결혼하였다가 일여년만에 미망인이 되어 버린 로잘린느. 그녀는 아직 청순하고 젊기만 한데 주위 사람들은 미망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놓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세상에, 검은 드레스도 모자라, 검은 침대 시트에, 검은 베개라니...  우리나라에도 일찍 남편을 보낸 젊은 부인네들에게 흰 소복만을 입고, 정절을 강요하며, 특히 가문의 영예라는 '열녀문'이라는 족쇄를 채워 꽃같은 나이를 홀로 보낸 청상과부의 이야기들이 많지 않은가... 여주인공인 로잘린느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주위 친척들에게 강요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서 참 기쁘긴 한데, 하필이면 전설에나 등장하는 유령의 기사이지 뭔가. 물론 그것은 유령이 아니라 육체에서 영혼을 분리할 줄 아는, 과학적인 용어를 빌리자면 유체이탈이 가능한 남자 주인공 랜스 새인트 리거였다. 강도를 당해 잃어버린 보검을 찾기 위해 유영을 하고 있다가 로잘린느를 만나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게 된 것 뿐... 그러나 그 둘이 운명의 상대였다니 참 멋지지 않은가~ 책의 전반에 운명, 전설, 저주 같은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깔려 있지만 순수한 로잘린느와 동화되어 그것들을 즐겼다. 랜스의 남동생인 발렌타인에게는 운명의 신부가 없다는 것이 참 아쉽게 느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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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4-06-2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ㅂ< 저 수잔캐롤 무지 좋아해요...^ㅂ^ 로맨스소설답잖게 칙칙하면서 은근 웃겨주는 매력이 있어서...^^;;; 세인트리거 시리즈 중 이게 두번째구요, 동생 발렌타인의 운명의 이야기는 '소야곡'에서 확인하실수 있으실거예요(사실 전 사놓고 제사만지내느라 어떤내용인지는 모르지만....TㅂT) 시리즈 중 첫번째는 부모의 이야기인 '사랑의 섬'인데, 것도 재밌게 읽었어요^^(헛, 쓰다보니 왠지 홍보나온 분위기...^^;;;;;;) 아는 책이 나오니 넘 반가워서 그래요~ >ㅂ<

아영엄마 2004-06-2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시리즈 중의 하나였나요? 동생에게도 운명의 사랑이 찾아온다니 다행이네요.. 읽으시면 나중에 스토리 이야기 해주세요..(이 책, 다른 분께 받은겁니다. ^^)

어룸 2004-06-2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읽으면 리뷰올릴께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