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메이지 13 - 제3차 종족전쟁의 함성
김정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완결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읽어 본 한국 판타지 소설의 전형을 벗어난, 그래서 더 재미가 느껴지는 판타지소설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주인공의 독특함! 일견 묵향의 주인공인 다크를 연상시키긴 하지만 다크가 아주 예쁘장한 여자로 살아가는데 비해, 이 책의 주인공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하다. 흑마술을 배우게 되는 것도 그렇고, 살아가는 방식도 색다르다. 하지만 너무 고통스러운 일을 많이 당하는 것 같아서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무림에서도, 이계에 와서도 곱추에 못생긴 외모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혹독한 시련들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위해 비난받는 흑마법사의 길을 택하고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드래곤에 필적하는 9서클 이상의 마법 능력을 기른다. 또한 다른 나라의 미남~ 왕자(비록 정신지체아지만..)와 몸을 바꾸는 행운을 누렸을 때도 나의 예상을 뒤엎고 잘생긴 외모보다는 평범한 노인의 모습을 택하였다. 뭐, 가끔 필요성이 있을 때면 다시 미남 왕자로 나서긴 하지만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무림에 있을 때 살생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술법을 받아 살기를 누를 수 밖에 없는 처지의 주인공이 조금은 딱해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무조건 잘생기고, 멋진 사람으로 정의롭게 살아가는 길을 택한다는 일반적인 틀을 따라가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래곤을 물리치고, 오크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마음 깊이 사랑했던 성녀를 구해내기 위해 카심 용병단과 행하는 모험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작가가 앞으로도 더 많은 글솜씨를 발휘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창조해 내길 바란다. 다음 권을 기다리는 마음은 크지만 초조한 마음 탓에 졸작으로 끝내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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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결이 되야 읽는다는 말이 나오걸같아요..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