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차마마 - 지구 구출 작전에 나선 어린이들
전세계어린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UNEP(유엔 환경 계획)와 세계 각국의 환경 연구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지구 환경 보고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전세계 젊은이들이 보낸 자기 나라의 환경에 관한 이야기와 시, 사례, 그림들 등이 실려 있어서 구체적인 사실이나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도 언급되고 있다. 그 한 예로 1980년대에 인도의 한 공장에서 세어 나온 유독 가스 때문에 2,500명이 목숨을 잃고, 35만 명이 호흡기 질환과 복통으로 고생했으며,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실려 있다.

스모그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어린이이다. 또한 오염된 물 때문에 12억 명이 건강을 잃고, 해마다 5세 이하 어린이 1,500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물을 물 쓰듯이 쓴 덕분에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걸 아실 것이다. 여기에 언급된 1992년 알래스카에 배가 침몰하여 기름이 누출되면서 생태계에 큰 혼란을 일으킨 사건은 나도 기억이 난다. 바다에 넓게 퍼진 기름은 그 일대의 수많은 생물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지 않은가..  기름에 온 몸이 절어 시커멓게 변해 버린 새가 날지도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에서 절망을 보았다.

우리의 지구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는 목차에 나와 있는 제목-‘헉헉, 지구가 너무 더워요’, ‘세계는 물 전쟁 중’, ‘토양이 죽어 가고 있어요’ 등등-만 봐도 알 수 있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가속화 되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은 해수면 상승을 불러 오고, 이로 인해 기상이 이변이 일어난다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기상이변이나 자연 재해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멀리 서 찾아 볼 필요도 없지 않은가. 가뭄 때문에 농민들이 물 대느라 고생하고, 홍수와 폭설로 살 곳마저 잃고 살아가는 수재민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접하고 있는 실정이니까...

이 외에도 불법적인 다이너마이트 어업이나 바다로 흘러 드는 쓰레기 때문에 파괴되고 있는 해양 환경 때문에 점점 사라져 가는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 서식지가 파괴되어 사라져가거나 멸종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결국은 우리 인간들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국의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환경 파괴의 선봉장이 되어 왔던 선진국들이 이제는 환경보호라는 명목으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의 자연 자원 채취 등을 막고 있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오염은 국경이 없다!!  유럽, 북아메리카 등의 공장에서 나온 오염 물질이 북극까지 오염시키고 있고, 또한 대기 오염 때문에 예전에 없던 질병이 많아지고 특히 오존층의 파괴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환경보호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며, 환경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를 알 수 있다. <지구 환경 보고서>가 제안하는 -환경 법률을 만들고, 오염을 없애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토지와 물을 함께 관리하는 등 더 이상 늦기 전에 각 정부와 지도자들이 지구의 앞 날을 내다보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국의 이익만 앞세우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지구라는 마을에서 함께 살아 가는 공통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터.

 우리들이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 보호 10여가지를 실천한다면 지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지역 사회에 쓰레기를 재활용하자고 제안한다. 나무를 심고, 보살피고, 가꾼다. 오염 반대 의식을 고취시킨다 등등…  이 중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도록 노력해 보자.
마지막으로 책의 뒷편에는 20여 가지의 문항을 통해 나의 환경 지수도 진단해 볼 수 있으며, 책에 나온 용어의 해설과 찾아보기도 실려 있다. 그리고 첨부된 주사위를 굴려서 할 수 있는 ‘지구 구출 게임’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환경 지식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학교나 여러 환경 단체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전세계의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실린 “파차마마(어머니 대지)”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호가 추락하지 않도록 우리의 안식처이자 생명인 ‘파차마마’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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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2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류의 책은 자꾸 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그리 대단한 실천자는 못 되지만,,그래도 알고 있는 것고 모르고 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무조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