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고양이의 일기 난 책읽기가 좋아
앤 파인 글, 베로니크 데스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가 새를 죽인 것은 비난받을 일인가! 일기 첫머리에 '그래, 내가 나쁜 놈이다'라고 하면서도 고양이인 자신이 새를 후려쳐서 죽게 만든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킬러 고양이의 최대의 실수는 죽은 새의 시체를 카펫트 위로 끌고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다. 새의 장레식을 지내주는 가족들.. 새를 묻으며 슬퍼하는 엘리와 꺼지라고 말하는 아빠에게 킬러 고양이는 말한다. "따지고 보면 내가 그 새와 더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고. 난 그 새가 살아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고양이는 분명히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 후로 죽은 쥐를 물고 와서 또 한번 엘리를 슬프게 한 킬러 고양이가 어느 날 지저분해진 토끼의 시체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 왔다! 다름아닌 옆 집 토끼 섬퍼!! 엘리네 가족이 기함할 일이지 않은가~ 이 때부터 엘리네 가족이 죽은 토끼를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이어지는데... 털이 깨끗하게 세탁되고 드라이어기로 말려서 보송보송해진 섬퍼를 발견한 이웃의 반응이 어떠할지 한 번 상상해 보라. 황당할까? 의아해 할까?

<킬러 고양이의 일기>라는 제목을 보고 책의 내용을 짐작하기란 힘들지만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는 순간, 초등학교3,4학년이 읽을만한 책이라는 기준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아기새와 죽은 쥐 사건때문에 신용을 잃어버린 킬러 고양이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일기 형식의 글인데, 아동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해 줄만한 책이다.("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원작가가 소개하는 책이기도 함)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4-05-20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거...어른 책 중에서 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 책이랑 닮았을 듯 해요..가물가물...
재미있을 듯 해요..이런 식으로 거꾸로 뒤집는 책 좋아하는지라..^^*

밀키웨이 2004-05-2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존 셰스카의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그림책만 디리디리 보는 티가 나죠? 에구...^^;;



참,,,
이 책에 대한 아영어머님의 리뷰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