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경제교실
박상섭 지음 / 을파소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경제의 근간이 흔들렸던 IMF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파탄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최근의 사회 문제로(이혼, 자살, 강도, 납치 등)까지 이어지고 있는 신용불량자의 양산이다. 이유가 뭘까? 버는 것(수입)보다 쓰는 것(지출)이 더 많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경제 규모에 대한 판단능력과 그에 따른 계획적인 관리 능력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20대 30만 명, 성인 8명 중 1명이 신용불량자인 것을 볼 때, 그들이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금융 교육을 받았더라면 자신에게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을 찍게 된 사람들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선은 아이들이 돈 맛을 알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할 것이다. 영화나 다른 매체 등에서 보여지는 서양의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보면 잔디 깎기, 신문 배달, 베이비시터 등과 같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의 용돈을 버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아이의 금융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체계적이고, 올바른 방법인지 모르던 터라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골라주다 보면 좀더 좋은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지침서의 필요성을 느끼듯이, 아이의 금육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부모가 먼저 자신에 대한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지침서나 책을 읽고 배워야 할 것이다.

1장에서는 금융 교육의 필요성과 제시된 19가지의 <가정에서 실천하는 금융 교육 방법> 등을 통해 그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2장은 금융재능 측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금융재능지수-금융IQ(금융지식), 금융EQ(활용능력), 리치IQ(돈에 대한 가치관)-와 설문영역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나는 설문지가 책에 포함되어 있는 줄 알고 한참 뒤져봐도 찾질 못했는데, 측정은 관련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그 부분은 무료라고는 하지만..) 해서 하는 것이고 이 책에서는 그 측정결과의 수준이나 성향을 살펴보면 된단다. 한 권의 서적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특정 웹사이트과 연계시켜 접속을 유도하는 점은 좀 껄끄럽다. 그리고 이미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구입한 독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론(?) 부분 또는 부연 설명이 너무 긴 것 같다.

3장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이 제시되니 사전지식을 숙지하였다면 이것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작성(지출 계획, 수입/지출 명세 작성, 월간 결산표 등)하는 방법을 예시와 함께 설명해 놓았다. 자녀와 계약서를 작성하는 '가족 극기 체험 프로그램'이란 것도 이색적이었다. 책을 보면서 우선 아이와 해보고 싶은 것은 '인센티브 용돈관리'제도이다. 아이와 합의하여 상벌을 정하고, 아이 스스로 평가하게 하는 것 등을 포함시켜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해서 방학 중에 시행해 볼 작정이다.

한가지 더 아쉽게 여겨지는 것은 이 책에서 워크북을 분리시켜 놓아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과 연계하여 사용할 책이라면 부록으로 첨부해서 판매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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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이 2004-05-1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입장에선 그럴 수 없겠죠? ^^ 아이에게 어떻게 재테크를 가르쳐야 할지 고민입니다. 부모가 재테크에 영 재능이 없다 보니 아이들도 그럴까봐... 이 책 말고 더 쉽고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된 재테크 책 아는 거 있으세요? 좀 가르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