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8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버나 알디마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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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예전에 얼핏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그림이 참 독특하다 싶었는데 책을 받아 보고서야 칼데콧상을 받는 작품이라는 것은  알게 됬어요. 그림을 평하자면 흰 선(공간)으로 여러 동물들의 세부적인 형태를 표현한 독특한 그림이다 보니 각 장면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느낌이랄까.. 이 책은 서아프리카에서 전해져 오는, 모기가 귓전에서 앵앵거리게 된 사연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우선 초반에 나오는 모기의 말-고구마가 자기만큼 크다!-이 난이도가 조금 높은 농담(?)인지, 우리 작은 아이(다섯 살)의 이해력이 모자라서 그런지 왜 '헛소리'인지를 잘 모르겠다는 투로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이 책의 그림 구도가 한페이지에 시간 전개에 따른 두 개의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다보니 각 동물이 두 마리인 걸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뱀이 등장하는 그림에서는 책을 읽어주던 아이 아빠가 왼쪽의 뱀 얼굴을 꼬리로 설명하는 것을 보고 제가 핀잔을 주었답니다. ^^

우리나라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이 책의 내용과 맞아 떨어지지 않나 싶어요. 모기의 농담 한마디 때문에 결국 아기 올빼미가 죽게 되잖아요. 이 슬픈 사건때문에 엄마 올빼미가 해를 깨우지 않게 되자 사자왕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차례로 동물들에게 연유를 알아가는 부분은 글이 많아서 읽어주기 조금 버겁습니다. 그리고 번역자께서 잘 번역하셨겠지만 개인적으로 '... 때문에 토끼가 겁을 먹는 바람에... 원숭이가... 바람에...'라는 부분은 어감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입니다. '토끼가 겁을 먹고 그 바람에...'라고 하면 문맥이 좀 더 매끄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장 우스운 부분은 이구아나가 귀에 나뭇가지를 꽂는 장면과 사자왕이 그것을 빼는 장면(뽁 뽁-이부분을 재미있게 표현해 주어야 함~)일 것 같네요. 그리고 모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마지막 장면! 사람의 손에 철썩~-사람들 귓가에서 속삭이는 녀석에게 돌아온 대답 말이죠!- 당하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 실은 제가 모기에게 상당히 한이 맺혔거든요. 날마다 어디로 들어오는지도 모르게 들어와서는 아이들을 물어대는 통에 11월까지 모기장을 쳐주어야 했답니다. 저는 저대로 새벽마다 몇 번이나 깨서 불을 켜고 모기를 잡아야 했는데 기본이 네 다섯마리 이상이더군요. ㅠㅠ;

 그래서 아이들도 모기라면 질색을 하는데, 밤에 불을 끄고 누워 있으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소음을 일으키는 모기가 과연 무슨 이유로 그러는지 과학적인 사실을 떠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알아보는 것도 좋은가 봅니다.  보림에서 나온 <이야기이야기>라는 책은 아프리카에서 전해지는 거미인간 아난시에 관한 옛이야기인데 둘째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이 책도 받은 날부터 계속 읽어달라고 하는군요. 역시 옛이야기책은 재미있으며  이런 그림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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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yb 2004-04-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신선한 서평 고맙습니다

아영엄마 2004-04-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제 리뷰에 코멘트 달아 주신 분은 님이 처음입니다. 감격...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