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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5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것 못지않게 좋아하는 것이 귀신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귀신이나 도깨비 이야기를 좋아한 취향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고나 할까. 어른이 된 무서운 이야기 보고 나서는 겁나서 밤에 화장실도 겨우 가면서 그런 책들이나 만화책을 보곤 한다.
이 책은 올 여름에 이름을 얼핏 듣고 잊어버렸다가 대여점에 가서 발견해서 현재 7권까지 보고 있다. 귀신이 눈에 보인다면 어떠할지 이 책의 주인공인 리쓰를 보면 알 것 같다.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별별 해괴한 모습으로 도처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하자면 어지간히 간담이 크거나 무심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혈통이라고 리쓰의 여사촌들이 다 그런 경향이 있다니..
돌아가신 아버지 몸 속에서 생활하는 아오아라시라는 용(원래는 지렁이 정도였던 게 그렇게 컸다나)이 참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주인공 리쓰를 보살펴 주기는 하는데 열성이 보이진 않고, 그저 목숨은 안 끊어질 정도로만 도와준다. 그래도 이런 저런 일에 말려들었을 때 아오아라시 덕택에 살아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술을 너무 좋아하는 까만 까마귀와 하얀 까마귀(?)도 정말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후반에 나오는, 팔 하나 없는 갈색머리 귀신은 할아버지에게 원한이 남아 자주 리쓰의 주변에 등장하여 말썽을 일으킨다. 만화보면서 한을 품고 죽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은 그다지 재미있어 하지 않지만 오랫만에 내 취향에 맞는 만화를 발견한 터라 열심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