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눈이 제일 좋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93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기다리는 것은 '눈'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게다. 우리 집 아이들도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은 언제 오느냐는 질문부터 던지고 이후로도 종종 그런 질문을 하곤 한다. 행여 눈발이라도 날리면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 생각에 들떠 금방이라도 나가서 놀고 싶어 안달이 난다. 하지만 바닥에 쌓일 만큼 오지 않고 금방 그치거나, 기온이 올라가서 녹아 버릴 때는 크게 실망할 수밖에...  눈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몇 차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 년 내내 눈으로 덮인 곳에서 산다면, 날마다 보는 것이 눈이라면 그것이 특별하게 느껴지겠는가. 

 롤라는 눈이 내릴 거라는 일기 예보를 듣고는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다며 바깥에 나갈 만반의 준비-코트, 머플러, 우산, 장화 등-를 하고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눈 내린 다음날 가족과 공원에 간 롤라는 친구들을 만나 눈천사도 그리고, 썰매도 탄다.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며 다음날에는 어떤 눈놀이를 할지 이야기를 나누지만 다음날 가보았을 때는 이미 눈이 완전히 녹아버렸으니...  왜 눈이 매일같이 내리지 않느냐며 아쉬워하는 롤라에게 찰리는 눈으로 이루어진 땅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  나나 아이들이나 '지글이'가 누구인지 아리송해 했는데 썰매를 타는 장면을 보고서야 마브가 키우는 개인걸 알았다. (^^)> 남극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미끄럼 타는 펭귄들의 행렬 따라 롤러코스터처럼 춤을 추는 글을 읽느라 눈동자가 빙글빙글~.  

 오매불망 눈을 기다리고, 매일 눈이 내리기를 바라는 롤라의 마음은 곧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눈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는 근사한 놀이도구이다.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길은 얼마나 근사하고 유혹적인지! 사람의 발길이 아직 닿지 않는 곳에 첫 발자국을 찍고 싶어 이골목저골목 찾아다니기도 하지 않던가. 아이들은 자기가 애써 만든 눈사람이 오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기온이 올라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몇 차례 그런 일을 겪고는 아이들은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두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랜다. 

- 동생에게 줄 깜짝 선물로 냉장고에 꼬마 눈사람을 넣어 둔 찰리의 마음씀씀이라니~, 로렌 차일드는 완벽한 오빠의 모습만 계속 보여주는 것 같다.  

 눈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운 결정을 볼 수 있는데, 종이로도 비슷한 모양- 종이를 겹쳐 접어 잘라 같은 모양이 여러 개 나오는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눈 결정 모양으로 자른 종이 눈을 콜라주 기법으로 붙여서 눈이 내리는 광경이나 나무에 눈이 쌓인 것을 표현해 놓았다. 날마다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종이로 녹지 않는 눈을 만들어 집을 장식하는 것으로 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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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8-12-1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종이 눈결정 만드는 방법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3&dir_id=31002&eid=YU4MA2NaqRy0zS52sNznUvh0rUAu+Ylg&qb=wb7AzCC0q7DhwaQ=&pid=fRn1Ydoi5URssbhlggNsss--108937&sid=SUPl8fLNQ0kAAE7pwjI

종이 6장으로 눈 결정 만들기
- http://blog.naver.com/energyplanet?Redirect=Log&logNo=10037848306

꿈꾸는섬 2008-12-1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매일 눈이 왔으면 좋겠다네요. 롤라처럼...

아영엄마 2008-12-17 00:32   좋아요 0 | URL
아이들 마음이 다 비슷 한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