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야옹 콜린과 쿨쿨 상자 국민서관 그림동화 88
리 호지킨슨 지음, 고정아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낮잠을 자고 싶은 고양이가 들어간 상자가 배달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으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 오르게 만드는 그림책. 천, 종이, 끈 등을 이용한 콜라주 기법의 그림과 본문 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글씨체를 이용하고 있어서인지 로렌 차일드의 그림책과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작가(리 호지킨슨) 소개글을 보니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게다가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하다니, 참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이 작품이 첫 그림책이라고~.  

- 책에 실린 작가 소개글에는 나오지 않지만, 알라딘 작가 소개글을 보니 ‘찰리와 롤라’ 첫 번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아트 디렉터로 일한 경력이 눈에 띈다. 어쩐지~ 로렌 차일드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니, 영향을 받은 티가 좀 난다. 이어서 <야옹야옹 콜린과 그림자 대소동>이 출간되었던데 혹 콜린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려는 걸까??)

 잠자리가 따로 없는 집 없는 고양이 콜린~. 할 일이 무척 많아 다른 때는 집 없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끔 몸은 피곤하고 기분이 엉망일 때면 낮잠을 자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 콜린의 눈에 띈 것은 골판지 상자로, 볼품은 없어도 비닐 충전재(일명 뽁뽁이~)며 신문지 등이 들어 있어 나름 폭신해 보인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콜린이 잠자러 들어간 이 상자에 우표가 붙고 소포가 되어 이곳저곳으로 배달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찻주전자를 기다리는 아줌마 집, 남극 물고기를 기다리는 북극곰, 우주 나비를 기다리는 외계인 등등... 하지만 자신이 주문한 물건이 아니라 콜린이 들어 있으니 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수밖에~. 평온한 낮잠을 방해 받는 콜린의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소포는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은 플랩잭 할머니네에 도착하고, 콜린은 생각지도 않은 호강을 누리게 된다. 

 고양이 콜린의 모습을 머리와 귀는 삼각형, 몸뚱이와 다리는 사각형 등으로 단순화 시킨 모습이지만 보드라운 털의 느낌을 살리고 얼굴 표정이 다양하여 귀여운 느낌을 풍긴다.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은색 털실 뭉치와 뜨개바늘로 표현한 것 또한 인상적이다. 그림에 볼거리도 많고 내용 또한 날렵한 고양이처럼 가볍게 폴짝 폴짝 뛰는 듯한 밝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고 또 보게 되는 매력적인 그림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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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2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류의 책일듯하네요.
전 아이들 책은 기발한 책이 좋더라구요. ^^

아영엄마 2008-09-20 01:21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들지 먼저 미리보기로 본문 몇 쪽을 감상해 보시와요~. 아공~ 내일 놀토 아닌데 애들 지각하겠어요. 이만 자러 가야겠어요. ^^; =3=3=3

소나무집 2008-09-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조건 한길을 파고 한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하는 게 좋은 걸로 아는데
외국인들 중에는 이렇게 다양한 삶을 사는 이들도 많은 것 같아요.
동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감독...
부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