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으로 일제와 싸우고 글로써 독재와 싸운 장준하 - 한국인편 1 위대한 도전 1
김옥선 지음, 김형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위대한 도전 시리즈(외국 인물)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출간된 것은 한국인 편이다. 첫 번째로 다룬 인물은 '장준하'로 일제 시대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총을 손에 들었으며, 나라가 해방된 뒤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펜을 들고 글로서 독재에 맞선 이다. 시간 순서대로 들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의 삶에 일어났던 중요한 순간들을 생동감 있게 조명하고 있는 형식으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독립운동가, 언론인, 정치가로 자신의 삶을 바친 장준하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다.

 자신이 옳다는 신념을 내세우고 주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지지하다가 종교계의 탄압으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이단행위를 않겠다고 서약)한 것을 생각해보라.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주관을 내세우고 소신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장준하는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종교적인 믿음(기독교 집안)과 후손들에게 못난 조상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이겨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비를 털어 "사상계"라는 잡지를 발행하는 등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운다. 

 그 과정에서 부패 언론인이라는 오명을 쓰는 바람에 독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기도 하고, 정권의 횡포로 잡지가 계속 반품되는 탄압을 당하기도 하지만 장준하는 이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박정희 정권에 맞서 옥중에서 출마하기도 하는 등 정부의 독재와 민주주주의 타도 행위에 글로 맞서 싸웠던 장준하의 삶은 '우리 시대의 빛나는 등불'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본 우리 아이들이 용기와 끈기를 가지고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실천에 옮긴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이야기 속의 위인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심훈, 김준엽, 김구, 백낙준, 문익환 등의 인물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업적과 장준하와의 관계 등에 대해 책 한 쪽 정도 분량으로 소개해 놓고 있다. (한국인 편은 만화와 퀴즈가 실려 있지 않음) 본문 뒤에는 장준하가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실어놓았다.

 -  장준하가 아내될 사람을 만나 -자신이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한 남자의 아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이 진짜 여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미국 유학을 만류하는 장면의 대사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글쓴이의 창작인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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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08-15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주주의.. 오늘 화려한 휴가를 봐서인지.. 더 와닿네요. 사상이나 생각을 바꾸는 것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모두 어려운 일인데.. 희생의 댓가로 이룩한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모르겠기에. 슬프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