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들의 전쟁 1 - 제1부 늑대족의 피
마이떼 까란사 지음, 권미선 옮김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산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 소녀가 자기 일족이 마녀임을 알게 되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 동화이자 판타지 소설이다. 총 3부 6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에 해당하는 1,2권에서는 작품의 기반이 되는 마녀들의 계보와 대마녀를 비롯한 마녀 일족의 예언, 아나이드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주변 일족들과의 갈등과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기반은 본문 앞에 실린 '마녀들의 전쟁 계보'로 이와 관련된 마녀들의 역사는 제 6장 '오드와 옴의 전설'에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오디시'는 자신의 영생과 불멸과 욕망을 쟁취하는 쪽에 능력을 쓴다면, 치유 능력을 지닌 '오마르'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인간들에게 사랑과 지식을 베풀며 살아간다. 오디시는 불멸을 유지하기 위해 오마르의 아이들의 피를 빠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디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사악한 마녀의 이미지 쪽에 가깝다. 대마녀는 옴의 후손(오마르쪽)에게서 붉은 머리의 선지자가 태어나 전쟁을 끝내리라는 예언을 남기는데, 이야기는 대마녀 시대에서 수천 년이 흐른 뒤의 비행기, 컴퓨터가 존재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아나이드는 한창 외모에 예민한 열네 살의 소녀로 머리는 좋지만 키 작고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 따돌림을 당하고 놀림감이 되곤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지는 사건을 통해 자신이 마녀의 일족임을 알게 되고, 선지자로 지목된 엄마 셀레네를 구해내기 위해 마녀 입문식을 치른다. 혼란스러운 과정들 속에서 억제되어 있던 자신의 본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아나이드.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어떤 능력이 주어진다면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위해 그 능력을 쓰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겠는가. 아나이드는 마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자 일족에게 금지되어 있는 주문을 써서 문제를 일으킨다. 아나이드를 질책하는 '어떤 마녀도 묘약이나 주문을 써서 우정이나 사랑을 얻을 수 없다"라는 말은 저자가 이 작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엄마와 자신의 종족을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과 난관이 기다리는 길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아나이드의 모습에서 가족을 향한 애정과 믿음, 청소년기에 겪는 반항 심리와 갈등 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 앞부분은 끄리셀다 이모 할머니처럼 조금 산만하게 진행되는 감이 있지만 1권의 1/3을 넘어서서 아나이드가 자신이 마녀임을 알게 되는 부분으로 접어들면 몰입이 되면서 재미를 더해간다.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큰 딸아이(초등 5)가 좋아할만한 류의 작품이다 싶어 읽어보라고 권해주었다. 며칠간은 들은 듯 만 듯 뜸을 들이더니 두 권을 연달아 읽고 나서는 3권은 언제 나오느냐고 수시로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곤 한다. 아이의 희망대로 빠른 시일 내에 2부 출간 소식이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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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어요. 추천^^

2007-08-12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3 0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3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3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향기 2007-08-2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거 같아요. 우리 애도 판타지소설 무지 좋아하는데 한 번 읽어보라 권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