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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빨리 오세요 ㅣ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4
데브라 파파스 지음, 유미숙 옮김, 캐롤 코엘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부모와 잠시 떨어져서 지내게 된 타일러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감정 상태와 이를 다스리고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도움말을 실어 놓은 책.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시리즈 네 번째 권이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집안 행사, 출장, 혹은 여행 등으로 잠시 떨어져서 지내야 할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잠깐 다녀온다'는 식으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아이 곁을 떠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에게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여 이를 납득시키고, 언제까지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는 등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엄마 아빠가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시는 동안 타일러는 친구 신디네 집에서 며칠 지내기로 한다. 친구네 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그리워지기 마련. 밤이 되자 엄마 아빠와 집 생각이 나면서 무섭고 슬퍼지기도 한다. 타일러는 신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는 동안 부모님과 전화통화도 하고, 달력에 가위표를 해가면서 두 분이 돌아올 날을 기다린다.
솔직히 아이에게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해를 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는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내내 울거나 침울해 하거나, 혹은 화를 내거나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불안한 감정 상태를 보이게 된다.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될 수많은 이별 혹은 떨어져 지내는 것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도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고,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의 곁으로 꼭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본문 중에 타일러가 엄마에게 왜 자신은 데려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엄마는 "가끔은 엄마와 아빠도 단둘이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려준다. 솔직히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내다 보면 남편과의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 남편도 가끔 아이들은 맡기고 둘이서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오자는 말을 하는데 아직 실천에 옮긴 적이 없다. 아이들과 떨어져 지낼 생각을 해보면 걱정거리도 많고 내 마음이 편치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나 자신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부모님을 위한 도움말"에는 아이를 돌볼 사람과 지낼 장소를 고르는 법, 자신이 잊혀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 화를 내는 아이들이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 떨어져 지내는 시간의 이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말과 조언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