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제랄딘 맥코린 지음, 이현주 옮김, 파비안 네그린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아기 예수가 탄생한 날 아버지인 요셉이 자신이 느낀 두려움과 경외심, 벅찬 마음과 걱정을 독백으로 들려주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 <피터팬>의 공식 속편 집질 작가로 선정되어 <돌아온 피터팬>으로 이름을 알린 제럴린 매컬린의 작품이다. 작품 내용을 다채로운 색감과 독창적이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해 낸 파비안 네그린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내용 중 종교적인 성격의 부분-요셉이 특별한 내력을 지닌 아기 예수의 특별함에 대해 경외심을 표한 부분-을 빼고 보면 아빠가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며 느끼는 감동과 떨리는 마음, 그리고 이 아이에게 어떤 것들을 해 주며 키울까, 생각해 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늘에 별이 뜨고, 목자들이 돌아간 후 어두운 외양간에서 잠든 아들을 내려다 보며 잠들지 못한 사람... 자신의 아들이지만 자신만의 아들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인 아기 예수를 보며 평범한 인간인 자신이 이 특별한 아이에게 낡은 옷과 허름한 음식을 먹게 해야 하는 것이나 자신이 어떤 것들을 해줄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지 두렵고 걱정되어 고뇌한다. 천사들에게 춤을 가르친 아이에게 어떻게 자장가를 불러 줄 수 있을지, 사람들의 귓가에 꿈을 속삭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과 글을 가르칠 수 있겠냐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그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무슨 이야기를 들려 주고 어떤 재미난 이야기와 장난으로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이 아이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 모든 두려움에 불구하고 평범하지 않은 이 아이에게 자신에게 있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하느님의 뜻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할 때가 있기 마련"이고, 하나님이 알고 바라시는 바와 같이 자신의 강한 손으로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아이가 힘들어 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곁에 있으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이가 바로 부모가 아니던가. 이 책을 덮으며 사랑이야 말로 가장 큰 도움의 손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종교적인 색채를 빼면 3.7점 정도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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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1-0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도 이 책 봤는데요!!
한 생명의 탄생과 아버지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지요!!
아영맘님 말씀처럼 종교적인 느낌이 조금... 부담이 되긴 했지만요~^^;;

짱꿀라 2007-01-1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모든 병의 치료약이라고 하더군요. 사랑 아무리 강조해도 아깝지가 않죠.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