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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사랑한 우리 민족 - 자랑스런 우리 문화, 둘
최준식 지음, 박동국 그림 / 마루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자랑스런 우리 문화’ 시리즈 두 번째 권으로, 자랑스러운 여러 문화 유산들을 통해 배움을 사랑한 우리 민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부모들은 자신은 못 배워도 자식들만큼은 소나 논.밭을 팔아서라도 가르치려고 애쓰지 않던가. 우리나라가 기적의 나라로 불리게 된 바탕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열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전쟁 때 피난을 가서도 가정 먼저 학교를 세울 정도로 배움을 중시한 것은 교육열과 함께 물적 자원이 별로 없는 나라에서 인적 자원이야말로 나라 발전에 커다란 바탕이 되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철과 다라니경문, 고려대장경의 우수성 등 우리 조상들이 세계 최고의 행진을 한 부분들도 알 수 있다. - 다라니경문이나 고려대장경 등과 같이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하단에 작은 크기의 글자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들을 하나 하나 알아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배움을 중시한 유교 정신과 향교, 성균관, 과거시험 등에 관한 설명에 이어 나라 정치를 맡은 왕과 왕세자의 교육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아이는 이 책을 보면서 왕(임금)도 평생 공부를 했다는 것이 놀랍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공부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급변하는 사회에 뒤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잘 해나가 위해서는 어른들도 늘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지식만 많다고 해서 나라와 사회, 가정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배우느냐'는 것 또한 중요한 일로 지식과 함께 올바른 인격과 품성을 기르는 것 또한 배움의 큰 바탕이 아닐까 싶다.
정보화 사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글의 우수성도 언급되어 있는데, 우리 민족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나온 뛰어난 인쇄술과 함께 질 좋은 종이를 만드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책을 많이 만드는 나라"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정말일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인터넷 서점에 쏟아져 들어오는 무수한 책들을 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 개인적으로 책을 보며 아쉬웠던 것은 시대를 통틀어 모든 국민(백성,여성)이 글을 읽고, 책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음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유교 정신이나 경전을 유난히 강조한 점도 조금은 거슬리고, 배움을 중시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우리 민족의 반쪽자리 모습만 담은 것 같아서 미진함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