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마음 속에 품은 꿈을 커다란 고래로 비유한 <주머니 속의 고래>는 중학교 3학년 또래의 네 명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아이들의 꿈이야 자꾸 변한다지만 외모나 집안 사정, 부모님의 염려 등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 작품은 가수를 꿈꾸는 민기와 친구 현중, 노래 실력은 빼어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연호와 공개 입양아인 준희, 이 네 명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예전에 어떤 꿈을 가졌었을까? 음.. 서점 주인 또는 작가~ ^^ 장래 희망 물어보면 대부분 "대통령, 선생님, 과학자, 의사" 같은 전형적인 대답을 했던 예전의 우리들과 달리, 요즘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에 대해 들어보면 미래관이 무척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연기자, 생명공학자, 프로게이머, 비보이, 백댄서, 피아니스트, 요리사, 가수 등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택하여 그 일에서 즐거움을 얻고, 한 분야에서 성공하여 널리 이름을 알리고 싶은 청소년들.

 2006년 겨울에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원작:일본 만화)에서 여주인공은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지만 너무나 뚱뚱한 체격을 지닌 탓에 미모는 되나 실력은 안 되는 여 가수의 립씽크를 맡아서 노래를 한다. 그러나 충격적인 일을 겪고 S라인의 환상적인 몸매로 변신한 후 가수로 활동하면서 큰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실력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연예계의 풍조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연호도 집안 내력으로 노래에는 재능이 있으나 외모는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탓에 주인집 민기에게 핀잔을 듣는다. 민기가 랩을 잘 한다는 이유로 멤버로 끌어들이려는 준희 역시 얼굴에 반점이 있어 외모 면에서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를 우선으로 하기를 원하는 민기네 부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나도 아이를 둔 부모이지만 자식들이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삶(사회적 지위, 경제적인 여건 등)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런 삶의 기반이 되어줄 공부에 아이들이 매진하기를 원하고 강요하게 된다. 혹은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도 죽어라 공부만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우리나라 교육현실 또한 삶에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민기는 "고래사냥"을 애창곡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꿈도 인정해 줘야 하지 않겠냐고 속상해 한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성적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시류에 휩쓸린 일시적인 몽상은 아닌지, 그 꿈을 이룰 재능을 지녔는지, 꿈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다할 의지를 가졌는지...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현실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다. 풍족한 미래의 삶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숨통을 틔어 주자!

아이들아! 자~ 소리치며 떠나자! 고래 잡으러~~, 꿈을 펼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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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2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속에서 아무 생각이 미래를 보지 않고 달려가는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서만도 약40만이 넘는다고 하네요.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열었으면 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