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습관 디너 캔슬링
디터 그라베 지음, 최경인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디너 캔슬링이란 이 특이한 제목의 책은 출산 후 비만으로 고생했던 언니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이다. 계속되는 회식으로 2주만에 2kg 가깝게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자학하고 있던 때에 뭐눈에 뭐보이는 식으로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디너 캔슬링은 쉽게 말해 저녁 단식을 의미한다. 활동량은 적지만 그 어느 때 보다 음식의 축복을 누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고민으로 등장한 칼로리 초과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칼로리가 초과되었다면, 초과된 분량만큼을 덜 먹으면 된다. 그럼, 식사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아침을 굶을까?, 점심을? 저녁을? 저자는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신체해독, 안티 에이징(노화 방지라고 써도 괜찮을 것을), 에너지와 활력을 위해서는 저녁을 굶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디너 캔슬링은 하루종일 먹는 것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체중감량을 하면서도 단시간에 지방을 제거할 수 있고, 소화에 허비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으며, 위를 저녁때 장시간 비워줌으로서 멜라토닌 생성이 활발해져 노화를 늦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으며, 소식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디너 캔슬링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 이 책을 꼭 사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8장에 걸쳐 디너 캔슬링의 정의와 효과, 실천방법, 조리법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상식적인 내용에 불과하며, 건강을 위해 디너 캔슬링을 시작하라는 동기부여가 주내용이다. 특히 아침이나 점심식사를 위한 조리법 설명은 미국에서나 구할 수 있는 식재료(과일 뮈슬리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너도밤나무 열매, 바삭한 메귀리 따위가 필요한 것이다)로 만든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12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빈약한 내용을 포장하기 위해 빳빳한 종이에 컬러로 인쇄하고, 비닐 껍데기까지 씌워놓은 책을 살 여유는 적어도 내게는 없다.
저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라면, 단 몇 줄로, 디너 캔슬링의 방법을 요약하여 제시할 수 있다.

규칙 1. 오후 5시 이후에는 음료만 섭취한다.
규칙 2. 일주일에 2~3번 디너 캔슬링을 실시한다.
규칙 3. 저녁 때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규칙 4. 지방질 섭취를 줄인다.
규칙 5. 올바른 음식을 선책하여 모든 필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한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2~3번으로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영원히 저녁식사를 거를 수 있으며,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2주일간 집중적으로 저녁을 거를 수도 있다. 다만, 디너 캔슬링은 융통성있게 진행되므로, 모임이 있거나 할 때는 저녁을 먹을 수도 있으며, 저녁때 배가 많이 고플 경우에는 고체가 아닌 식품은 섭취할 수도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예외가 있듯이 임산부나 12세 이하의 어린이,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에는 디너 캔슬링을 실시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보면 바로바로 시도해 보는 성급한 성미에 따라 나도 직접 지난주에 3번 저녁을 굶어보았는데, 사실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다른 사람이 먹을 때 굶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고생끝에 낙이 있는 법! 아침에 눈을 뜨면 비어있는 위의 상쾌함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웰빙에 한 발 다가서고 싶다면, 디너 캔슬링을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 보기를 제안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