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세계에 대한 린나이우스의 비전은(다른 모든 이의 비전도 마찬가지로) 불변의 생물들로 가득한 세상의 비전이었다. 생물 종은 누구나 알고 있듯 영원히 불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곧 다윈이 따개비의 도움을 받아 진화에 대한 깨달음으로 세상에 충격을 가할 참이었다. 그럼으로써 다윈은 수많은 사람이 생명의 세계와 단절되고 물고기는 죽음에 이르게 되기까지, 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많은 일이 펼쳐질 무대를 마련하게 될 터였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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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와 자연사 박물관
- 서구 주요 도시에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이유
- 대항해시대의 경이

린나이우스는 인류 역사에서 유난히 경이로운 순간을 살았다. 바로 사람들이 생명의 세계에 홀딱 반해 사랑에 빠져 있던 순간이었다. 식물을 모으고 식물에 경탄하는 일을 사랑했던 건 결코 칼 혼자만이 아니었다. 국적과 나이와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지구가 주는 풍요로움에서 자기 몫을 챙기고, 식물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세계를 수집하고 체계화하고 정리하여 자기만의 자연사 컬렉션을 꾸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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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세계가 선사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워낙 크게 인정받았기에 여관과 선술집들은 자기 컬렉션을 광고하며 손님을 유혹했다. 런던의 ‘뮤지엄 커피 하우스’라는 펍은 벤자민 프랭클린도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고 추천했을 정도로 아주 광범위한 전시품을 자랑했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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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사람이 정말 많은 표본을 갖고 있다 보니 생명의 세계를 질서 짓는 방법에 대한 대중의 욕망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본 적 없는 엄청난 규모로 널리 퍼져나갔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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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벨트

내가 맞추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퍼즐의 작은 조각들이 제자리로 맞아들어갔다.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까지 언어와 문화, 사회, 살아가는 장소가 서로 다름에도 사람들이 비슷한 분류를 하는 이유를 바로 움벨트가 설명해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 똑같은 움벨트를 갖고 있으니, 우리가 똑같은 자연의 질서를 알아보고, 똑같은 종류의 민속 분류학을 거듭 되풀이해서 구축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움벨트는 또한 심리학자들이 뇌 손상 환자들을 연구하는 동안 줄곧 추적하던 것이기도 했다. 생물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은 그 가련한 영혼들의 뇌에서 사라졌거나 고장 난 것이 바로 움벨트였다.

아직 혼자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작고 앙증맞은 아기들에게 생명의 세계란 과연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 역시 움벨트였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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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과 학대로 인해 불안, 비합리적인 사고 패턴, 방어적 반응을 하는 신경망이 기본 값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사소한 일에도 과하게 경계하고 벌컥 화를 낸다면 그동안 괴롭힘과 학대를 당해 상당히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공황 상태의 신경망이 발달해서, 기본 값으로 설정된 그 신경망이 계속 발화하고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뇌는 이런 반응 행동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자신의 안전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런 행동의 달인이 되었다. 이런 공격적인 반복 행동이 우리 뇌를 형성해 온 것이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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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의 패러다임이란...


이 책에 쓰인 ‘괴롭힘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의도적인 학대 행위는 물론, 무심코 저지른 학대 행위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vZZLoD1ziAX7bP4Z7


나는 괴롭힘의 스펙트럼 한쪽 극단에 있는 미묘한 공격과 관계적 공격을 포함한 의도적인 학대에도 괴롭힘의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쓰겠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MUtzhyE1XUnGXHui9

미묘한 공격은 성차별적·인종차별적·동성애 혐오적 농담을 할 때 발생한다, 누군가 “그건 잔인해” 혹은 “부적절해”라고 말할 때, “진정해, 그냥 농담이었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미묘한 공격이다. 또 누군가에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아무 반응을 받지 못하는 것도 미묘한 공격에 해당한다. 마치 당신이 애초에 말을 전혀 꺼내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미묘한 공격이고, 누군가와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 답을 하지 않고 당신을 유령 취급하는 것도 미묘한 공격이다. 이러한 의도적인 행위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뇌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괴롭힘의 패러다임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15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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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적 공격은 관계를 공격하면서 괴롭히는 행위를 말한다. 자신을 빼고 모든 사람이 파티 또는 중요한 회의에 초대를 받는다거나 어느 날 학교 또는 직장에 왔는데 사람들이 어색한 듯 눈길을 피하는 일, 자신을 깎아내리려고 마음먹고 사람들이 험담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거나 누군가와 나눈 개인적인 이야기가 자신의 동의도 없이 공개되는 일 등이 관계적 공격이다 -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정지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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