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벨트

내가 맞추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퍼즐의 작은 조각들이 제자리로 맞아들어갔다.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까지 언어와 문화, 사회, 살아가는 장소가 서로 다름에도 사람들이 비슷한 분류를 하는 이유를 바로 움벨트가 설명해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 똑같은 움벨트를 갖고 있으니, 우리가 똑같은 자연의 질서를 알아보고, 똑같은 종류의 민속 분류학을 거듭 되풀이해서 구축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움벨트는 또한 심리학자들이 뇌 손상 환자들을 연구하는 동안 줄곧 추적하던 것이기도 했다. 생물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은 그 가련한 영혼들의 뇌에서 사라졌거나 고장 난 것이 바로 움벨트였다.

아직 혼자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작고 앙증맞은 아기들에게 생명의 세계란 과연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 역시 움벨트였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 정지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xJxwDMTfo7YcD9WG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