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연구에서는 플라톤적 이상에 부합하는 가장 완벽한 무작위 방법인 동전 던지기로도 사람들을 무리로 나눌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 차이나 다 포착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양쪽으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테이블 한쪽에 앉아 있는 사람은 같은 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반대쪽 사람들로 무리를 나누거나, 자기 왼편 사람들과 오른편 사람들로 그룹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나누는 것은 어느 것도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집단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최소라 해도 ‘너무’ 최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어른이건 아이건 그보다는 자기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차이점에 집중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머리 대 꼬리, 빨간 셔츠 대 파란 셔츠, 클레 애호가 대 칸딘스키 애호가처럼 임의적인 구분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는 오로지 다른 사람들이 이런 구별을 중대시한다고 생각할 때뿐이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집단 차이의 기원을 따지려면 마음을 다루는 학문의 영역을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차이를 우리가 과연 어떻게 학습하는가 하는 의문은 기본적인 심리학 영역에 속한다. 게다가 그 답은 간단하다. 인간은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도) 타고난 통계꾼이기 때문이다. 현재에 대처할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바탕으로 한 일반화뿐이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우리는 사람들을 두고도 통계를 낸다.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고전이 된 그의 저서 《편견》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는 범주의 도움을 받아 생각해야 한다….218 우리는 이런 과정을 아마도 피할 수 없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일단, 도덕적 측면에서 우려된다. 아무리 고정관념이 정확하더라도, 때때로 고정관념을 써먹는 것이 잘못된 일일 수 있다. 여기에는 미묘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일반화하는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거리낌이 없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하지만 성별이나 인종, 민족성에 근거한 고정관념을 사용하는 것은 훨씬 우려스럽다. 한 가지 이유는 이것이 고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고정관념이 정확하더라도, 차별당하는 사람들이 감당하는 비용이 차별하는 사람들의 효율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것이 특정한 공정의 개념을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풍자지 〈디 어니언〉이 티셔츠에 찍어 넣은 문구 가운데 “고정관념은 시간을 아껴준다”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소속 집단을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일인 경우들이 있다. 그러므로 시간을 아끼려 들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들이는 편이 낫다.
또 다른 문제점은 고정관념이 경험적 데이터만이 아니라 연합 편향의 영향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자나 개, 사과와 관련된 통계는 왕성하게 습득하지만, 사람 문제 앞에서는 우리가 가진 편향이 우리의 결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 클레 애호가들과 칸딘스키 애호가들을 또는 빨간 셔츠 아이들과 파란 셔츠 아이들을 두 무리로 나누는 순간에는 이들 사이에 실제 차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 그들은 실제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기가 속한 무리가 객관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믿게 된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여기서 핵심은 우리가 관습과 법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편향을 근절하는 상황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덕적 진보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보통 우리는 좋은 의도와 의지력만으로 더 나아지지 않는다. 대개 다이어트나 금연을 할 때, 성공을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리한 동물이라, 지성을 사용해서 우리가 가진 정보를 관리하고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더 나은 자아가 우리에게 없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은 직감과 욕구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든다.
바로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자기가 속한 집단을 다른 집단들에 비해 편애하는 우리의 타고난 성향에 대처한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46e26450a604419
![](https://image.aladin.co.kr/product/34688/87/cover150/k652933816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