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뜬 빙산이 녹으면 해수면이 내려간다


모든 물질은 고체보다 액체의 부피가 크고, 액체보다 기체의 부피가 더 크다. (고체〈액체〈〈기체) 분자 운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예외가 있다. 그것은 바로 H₂O라는 물질이다. 그렇다. 얼음, 물, 수증기를 이루는 바로 그 물질이다. 역시 기체인 수증기는 액체인 물보다 부피가 훨씬 더 크다. 그런데 액체인 물보다 고체인 얼음의 부피가 더 크다. (액체〈고체〈〈기체)

이제 물에 떠 있는 빙산이 다 녹았다고 해보자. 수면 위에 있는 얼음이 녹아 바다로 들어갔으니 해수면 상승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수면 아래 있는 얼음이 녹으면 어떤 효과가 일어날까? 얼음이 차지하는 부피가 물이 차지하는 부피보다 크므로 빙산의 수면 아래 부분이 녹으면 해수면 하강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이 있다. 전 세계가 사용하는 표현이다. 영어로는 “It’s just the tip of the iceberg”라고 한다. 실제로 빙산은 전체의 10~20퍼센트만 해수면 위에 있다. 수면 윗부분이 일정하지 않은 까닭은 빙산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주변 바닷물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빙산이 다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해수면이 낮아져야 한다. 그런데 왜 빙산이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진다고 걱정할까? 처음부터 내가 던진 질문에 함정이 있었다.

바다에 떠 있는 빙산만 녹으면 해수면은 절대로 높아지지 않는다. 그런데 빙산이 녹는 상황이라면 육지 위에 있는 얼음도 녹는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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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거대한 자석인 이유


지구의 구조는 양파처럼 여러 겹으로 되어 있다. 중심부터 내핵, 외핵, 맨틀, 지각으로 구분된다. 내핵과 외핵은 철과 니켈 같은 무거운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랫동안 식지 않고 용융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거운 원소들이 아래쪽으로 내려간 것이다. 외핵은 아직도 액체 형태로 내핵을 돌고 있다. 금속 둘레를 금속이 돌면 자기장이 생긴다. 내핵 주변을 외핵이 돌면서 자기장이 만들어졌다. 지구는 거대한 자석이 되었다. 물과 DNA, RNA 같은 생명의 분자를 쪼개는 우주 입자인 태양풍을 지구 자기장이 막아주고 있다. 자기장 덕분에 지구에는 생명이 살 수 있는 것이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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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치사상사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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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귀족제

정치체의 귀족적 성격은 귀족의 배타적 권리를 법적으로 규정한 이른바 팔의, Eight Deliberations 에 분명히 드러난다.예컨대 같은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의 상대적인 지위에 따라 다른 형벌이 적용되었다. 귀족 대부분은 고문을 받지 않았으며,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형벌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이후 중국의 법률에서도 그 유제 遺制 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시‘는 당나라 귀족들 간의 사회적 교류와 세련된 대화의 주된 형식으로 떠오르면서 귀족들 간의 문화적 응집력을 보여주는 데 한몫했다. ‘당시‘를 정의하는 주된 특징 중 하나는 계기성 occasional character이다. 당시를 짓는 일은 고독한 상태에서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외로운 작업이 아니라, 적절한 계기를 맞아 현실 혹은 상상 속의 사람에게 건네는 일종의 반응response 이다. 다시 말해 당나라 때 시詩란 깊숙한 사적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효과적인 공적 연설을 위한 형식에 가까웠다.



외국인들도 당나라 중앙 관료제의 상당 부분을 점유할 수 있었다. 외국 학생들을 위한 과거 시험인 빈공과 가 바로 그것이다. 빈공과에 합격하기 위해 다수의 외국인이 장안의 과거 시험 준비 학교에서 공부하였다. 빈공과에 합격한 일본인, 한국인(신라인), 소그드인 sogd人, 東特 등 외국인도 중요한 공무를 맡았다. 그 결과 번관 譯官, officials of foreign origin 이 조정에서 늘어났다. 『당육전唐六典』에 따르면, 중앙 관료의 5분의 1이 번관이었다. 간단히 말해 국가 관료제 역시 문화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혼합된 세계의 일부였던 것이다. 한족 출신이 아닌 이들도 이 관료제라는 경력 사다리를 타고 최상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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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인류


700만 년 전 최초 등장한 이래로 500만 년 동안 인류는 더운 지구에 살았다. 다행이었다. 가진 것도 없고 특별한 재주도 없던 그들에게 더운 기후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200만 년 전 지구가 갑자기 추워졌다. 호모 에렉투스 시대다. 호모 에렉투스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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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을 안 듣고 산불 구경을 갔던 아이들은 불에 타 죽었다. 그런데 살아 돌아온 아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불의 엄청난 에너지, 장엄한 에너지를 경험했다. 불에 타 죽은 쥐와 토끼를 먹으니 맛있었다. 불붙은 나무를 가져와 모닥불을 피웠다. 이때가 150만 년 전이다.

이때부터 인류 진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불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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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식량을 오래 보관하게 해주었다. 불에 익은 고기는 잘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에 익은 고기는 소화가 잘되었다. 뇌에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었다. 동물원의 침팬지는 하루에 12~14시간을 먹어야 겨우 자기 체온을 유지할 수 있지만 불에 익혀 먹으면 하루에 한두 시간만 먹어도 충분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시간도 많이 남았다. 남은 시간에 문화를 발전시키고 도구를 만들었다. - <찬란한 멸종>, 이정모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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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최수근 옮김, 황상민 감수 / 이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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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의 역전
- 해리스는 도발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많이 안아주면 좋은 성격을 가질까? 아니 거꾸로 좋은 성격을 가진 아이를 많이 안아주는 것 아닐까?
- 양육 방식이 부모의 마음에서 선차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서 영향받는거 아닐까?
- 유전적 기원(ex 타고난 성격)으로 영향받는 양육태도는 유전적 영향의 영향 또는 간접적 유전효과라고 부르자는 것이 해리스의 주장이다



앞서 말한 두 번째 명제에서 부모가 많이 안아 준 아이는 좋은 성격을 갖게 되고, 맞으며 자란 아이는 나쁜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 문장을 뒤집어 보면 똑같이 그럴듯한 명제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착한 아이들은 부모가 많이 안아 주었을 가능성이 높고, 버릇없는 아이들은 맞고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옹 때문에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갖게 되는 걸까, 아니면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포옹을 많이 받는 걸까, 아니면 둘 다 사실일까? 또한 체벌 때문에 아이가 무례해지는 걸까, 아이가 무례하기 때문에 부모가 화를 참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둘 다 사실일까?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obvVZ3tnXUbBTbZ56

직접적 유전효과가 가져오는 결과를 나는 간접적 유전효과indirect genetic effects라고 부른다. 즉, 유전자의 효과의 효과인 것이다. 아이의 성격이 소심하면 어머니는 오냐오냐 하게 되고, 여동생은 놀리고, 또래들은 괴롭힌다. 아이의 얼굴이 예쁘면 부모는 아이를 애지중지하고 아이의 주위는 우러러보는 친구들로 둘러싸인다. 이것이 바로 간접적 유전효과다. 일란성 쌍둥이들이 서로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간접적 유전효과 때문이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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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유전력heritability”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 직접적 유전효과와 간접적 유전효과의 결합물이다.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현재 존재하는 방법론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는 간접적 유전효과가 “환경”이 아니라 “유전”에 기인한다는 점을 밝히는 정도에서 만족하려 한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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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간접적 유전효과가 아이의 환경에 속해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아이의 유전자가 작동한 결과물이다. -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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