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위계질서 = 금지시스템 = 충동조절

잠시 후 한 침팬지가 분쇄소를 향해 조용히 걸어갔다. 분쇄소에는큰 돌 하나와 돌에 사슬로 연결된 돌보다는 작은 금속 덩어리가 있었다. 침팬지는 견과 하나를 돌 위에 올려놓더니 결과가 자신의 속살을 드러낼 때까지 금속 덩어리로 내리쳤다. 이 암컷은 옆에 데리고 있던 새끼와 같이 견과를 깬 다음 새끼에게 견과를 먹었다. 자기 몫을 다 깬다음 그녀는 다른 침팬지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다른 암컷도 역시 자신의 견과를 발밑에 내려놓고 똑같은 과정을 시작했다. 동물원 사육사는 모두가 견과를 다 깰 때까지 이 의식이 같은 순서로 매일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 P224

그 장면이 우습기는커녕 정말 평화로웠기 때문에 나는 크게 놀랐다. 규율이 잡힌 사회를 보면 그 이면에는 대개 사회적 위계질서가 있기 마련이다. 누가 먼저 먹이를 먹고 누가 먼저 짝짓기를 할 것인지를결정하는 그 위계질서는 궁극적으로 폭력에 기반한다. 만약 서열이 낮은 암컷과 그들의 새끼가 견과 분쇄소를 자기 차례에 앞서 사용하려고나선다면 상황이 매우 고약하게 꼬일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이 유인원들이 자기의 지위를 아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들은 규칙이 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는 것이다. 사회적 위계질서는 거대한금지 시스템이다. 사회적 위계질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의 도덕성을 진화시킨 배경이다. 인간의 도덕역시 일종의 금지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충동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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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3 수준

 상태 일치 능력은 거울 뉴런이 수행하는 기능일 것. 

 타인의 관점에 서는 능력은 관점 이동 능력일 것. 이것은 샐리-앤 과제에서 테스트하는 것. 

 공감능력은 관점 이동 능력과 다름. 뇌섬엽과 관련 있음. 

참고 : 김학진. (2017).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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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2023-07-16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 겹이 있다는건 생각못했으나, 생각해보면 그렇네요.
 

거울뉴런


맞다. 우리는 어떤 신체적인 단서가 없어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소설 속의 인물들에 빠져들 때처럼). 하지만 이것이 공감의 핵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핵심을 찾으려면 공감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봐야 한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보라. 친구가 넘어져 울면같이 운다. 어른들이 나누는 그들만 이해하는 진한 농담에 아이가 웃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과학자들은 공감의 기원을 신체적 동조와 기분의 확산에서 찾는다. 여기서부터 상상과 투사를 통해 더 복잡한 형태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부차적이다.

이 획기적인 연구가 나온 것과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의 과학자들이 뇌의 ‘거울 뉴런mirror neurons‘ 을 발견했다. 이 신경세포는 우리가 컵에 팔을 뻗는 것 같은 동작을 수행할 때 활성화되는데, 다른 사람이 컵에 손을 뻗는 걸 볼때도 마찬가지로 활성화된다.

얼마 전까지도 과학이 철저히 무시했던 것, 즉 공감 능력 때문이다. 나는 공감이란 단어를 동정심과 다르게 쓰고 있다. 동정심은 타인을 돕도록 하는 충동이다. 내가 말하는 공감은 보다 중립적이고 근본적인 감각, 타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감각이다.

16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다른 사람의 기침 소리를 듣자마자자기 목이 간질간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공감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몇 세기 전에 공감의 본질을 이야기한 것이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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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구자들은 볼커가 에이미의 새끼를 위협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볼커는 침팬지 수컷이 자주 그러듯 새끼를 채가려 했던 걸까? 그랬다면 볼커는 공동체의 방어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새끼에게 손을 대려 하는 수컷은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이런 갑작스런 폭력은 보노보 사회의 축제판 같은 겉모습 저 안쪽에 존재하는 보호막의 존재를 시사한다. 이는 가장 약한 존재의 이익을 보호하는 도덕적 관습과 유사하다. 누군가가 그것을 위반하면 집단 전체가 관습을 복구하려 든다. 사회의 가장 높은 서열, 가령 우두머리 암컷이라도 감히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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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을 주는 이타주의
- 이것을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언어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어떤 과학자들은 가족과 가까운 이들을 도울 때 돌아오는 고유한 보상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보상이 돌아온다는 것은 최소한 정서 차원에서는 ‘이기적인‘ 동기를 뜻한다고 딱지를 붙인다.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사이의 전반적인 구별을 아예 허물어뜨린다. 내 식탁의 음식을 내가 먹는 것과 그것을 배고픈 다른 사람과 나눠먹는 것이 똑같은 이기심이라면 언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어떻게 한 개의 단어로 서로 다른 동기들을 설명할 수 있을까?

더욱이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며 내가 느끼는 만족감과 나 자신을 챙길 때의 만족감이 혼동될 수 있을까? 왜 이타주의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는 인간의 다른 본성과 달리 취급되어야 하는가? 사람들은 자기 가족과 친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걸 즐긴다. 그들에게 기쁨을 주려면 그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면 된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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