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나라는 면적이 사방 1000리인 영토가 5개입니다. 그러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토지가 10의 2가 못 되고, 경전의 수가 100만에 미치지 못합니다. 거기에 있는 늪과 호수, 계곡, 큰 산과 하천의 자원과 재화도 다 이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구가, 넓은 땅과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86 - 《상군서》 〈내민徠民편〉

 
상앙이 말했다시피 진나라는 국토에 비해 인구가 적었나 봅니다. 사람이 국가 힘의 근원이자 자원이니 인구를 어떻게든 늘려야 하는데, 출산을 통해 당장 늘리기는 힘든 일이죠. 그래서 상앙은 인구를 외부에서 데려와 채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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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가 사상과 유일신론

성악설론자인 묵자는 인간 밖에서 어떤 기준을 찾고 그 기준으로 인간을 바꾸고 사회를 개조하여 다스려가고자 했는데, 늘 하느님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사회과학의 성격이 짙은 묵자의 철학이 갑자기 신학으로 도망가는 것일까요? 그러나 동양에서 몇 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유일신론자인 묵자의 철학을 신학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유일신론을 말하지만 그는 신학자는 아닙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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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가 사상과 민주주의

묵가는 하느님이라는 권위를 제시하고 인간을 법과 제도를 만드는 사회적 과정에 참여하게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종교적 권위가 사람들을 적잖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동감할 것입니다. 또 나라와 천하를 다스리는 큰 원칙과 기준을 만들 때 갑론을박의 토론장에 사람들을 참여하게 하면, 아무래도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대원칙을 더 잘 존중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묵자는 사후에도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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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후에 설득을 하자? 좀 현대적인 것 같지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구적인 냄새가 날 텐데요. 사회계약, 사전 토론, 사후 설득을 말한 것을 보면 정말 동양사상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묵자》 후반부에는 후기 묵가가 만들었다는 《묵경墨經》이 있는데, 《묵경》을 보면 토론·합의·논리·논증·수사 등등 더욱 서구적인 냄새가 많이 납니다. 내 주장을 이해하게 하고,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며, 근거를 통해 의견을 분명하게 전개하고, 서로 같은 점을 찾아내는 소통의 기술과 설득의 방법들이 쓰여 있는데, 그것을 보면 묵자는 정말 토론과 설득을 통해 인간이 어떤 대원칙과 기준들을 잘 지키는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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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과 의심스런 정치적 효과

유가는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면 절로 사람들이 착해지고 정치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한비자 생각에는 솔선수범의 효과는 없고 신상필벌만이 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유가는 군주에게 단순히 모범을 보이라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성인 군주가 되라고 하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사람이라면 약점과 흠결이 있기 마련인데, 윗사람에게 늘 성인이 되길 당부하고 성인과 같은 도덕과 윤리의 화신이 되길 바라는 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고 지나치게 비현실적입니다. 설령 정말 성인이 된다고 해도 정치적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운데 그런 비현실적 과제를 부여하다니요? 또 그러면 자칫 정치와 통치가 챙겨야 할 근본적인 일들이 소홀히 될 수 있습니다. 상과 벌을 제대로 주고 사회적 자원의 분배를 합리적으로 해서 사회적 생산성을 높이는 과제들이 무시될 수 있지요.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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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인人과 민民은 다르죠. 당시에 인은 국인國人으로서 제후와 대부·귀족계층과 같이 성안에 사는 사람, 즉 교육과 문화의 수혜자이자 지배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민은 성 밖에 사는 사람들, 육체노동에 종사했던 피지배층을 뜻합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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