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우로비우스 페록스Amaurobius ferox거미는 세심하게 산란 둥지를 만들고 이파리로 가린 뒤 4주 동안 알을 품는다.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면 어미는 수정되지 않은 알을 낳아 먹이로 제공한다. 그리고 이삼일 뒤, 새끼에게 제 몸을 산 채로 내준다. 어미 거미가 새끼인 포식자에게 속절없이 잡아먹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는커녕 자신을 먹으라고 새끼들을 적극적으로 부추긴다.2 이 값진 식사를 마친 새끼들은 둥지를 떠날 때 몸집이 더 커져 더 많이 살아남는다. 어미 거미가 제 한 몸을 희생해 새끼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삶을 시작하도록 돕는 것이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r8xTd6U55N18exg49

새끼를 기를 때 수컷에게 완전히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코뿔새가 모두 그렇듯 남방노란부리코뿔새 암컷도 나무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들어간 다음, 마치 자신을 가두듯 먹이를 받을 좁은 틈만 남기고 입구를 막은 채 알을 낳는다. 암컷과 둥지 속에서 부화한 어린 새끼들의 목숨을 살릴 생명줄은 수컷뿐이다. 암컷이 둥지에 자신을 가둔 채 알을 낳고 품는 약 40일 동안, 그리고 부화한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수컷은 좁은 틈으로 암컷과 새끼들이 먹고살 먹이를 건넨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F14pHSF3yWt3wob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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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세균과의 공생과 미토콘드리아

자궁 속 태아는 세균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다. 그러다 태어날 때 처음으로 미생물과 마주한다. 엄마의 질을 통과하는 동안 엄마의 창자에서 나온 몇몇 세균이 태아의 창자로 옮겨가 아이의 면역계가 발달하도록 시동을 건다. 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미생물 군집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유익균을 거의 얻지 못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의 장내 미생물의 양이 일곱 살이 될 때까지도 뚜렷하게 차이가 났다. 또 제왕절개로 태어나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적으면 천식, 알레르기, 습진 같은 여러 아토피 질환에 잘 걸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11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ht2wez8yh9YNCN8W7

미생물은 우리에게 중요한 협력자이긴 하지만 개체인 우리와 한 몸은 아니다.
그런데 개체와 한 몸으로 봐도 될 만한 세균이 하나 있다. 바로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다.12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4HzDooGwtztHaBTh7


모든 다세포 생물과 협력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만든다. 원핵세포가 이 자그마한 에너지 발전소를 얻은 사건이 진핵세포가 만들어지는 혁신의 열쇠가 되었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gD2ADKeDTu4wQjR47


세균에서 비롯했지만 미토콘드리아는 다른 미생물 군집과 달리 개체의 일부다. 공생하는 생명체와 평생 운명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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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기체와 배신

나는 사회성 곤충을 초유기체로 보자는 주장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인간의 집단이 초유기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dBapDPryGypVgsJi9

그런 관점은 왜 상황이 불리해질 때 참가자들이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지를 하나도 설명하지 못한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P9AQ9DjaU9Y9aUB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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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거리두기 행동

자연에서든 실험실에서든 치명적인 전염성 균에 감염된 호리가슴개미속Temnothorax 개미는 마치 자신이 군락에 위험이 된다는 것을 아는 듯 행동한다. 감염된 호리가슴개미는 감염병의 확산을 늦추는 데 필요한 ‘물리적 거리 두기’를 그야말로 극단으로 실천해 자매 개미들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씩씩하게 군락을 떠나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5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h8b96aFTebkqax2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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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렐리우스 푸실루스의 자기 희생

고도의 사회성이 인간을 다른 종과 구별하는 주요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는 수많은 종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브라질에 서식하는 개미, 포렐리우스 푸실루스Forelius pusillus다. 이 개미는 낮에는 땅 위에서 먹이를 찾고 해거름 즈음에는 땅 밑에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SfzceomwQvdaDraR8

그런데 이때 개미굴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 남는 일개미가 있다. 이들은 동료 개미들이 서둘러 자그마한 개미굴로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모래알 같은 갖가지 부스러기들을 끌어와 개미굴 입구를 감쪽같이 막아버린다. 보금자리로 들어갈 입구를 막았으니 이 일개미들은 자기네 살길도 막아버린 셈이다. 개미는 무리에서 떨어지면 밤 사이에 땅 위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게다가 개미굴 근처에서 죽으면 포식자들을 끌어들일 위험도 있다. 개미굴 밖에 남은 일개미는 마지막 극기를 발휘한다. 개미굴과 멀리 떨어진, 어둠이 내려앉은 사막으로 행군해 보호자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사라진다.2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rNz6j29tPhkdqhZWA

자연에서든 실험실에서든 치명적인 전염성 균에 감염된 호리가슴개미속Temnothorax 개미는 마치 자신이 군락에 위험이 된다는 것을 아는 듯 행동한다. 감염된 호리가슴개미는 감염병의 확산을 늦추는 데 필요한 ‘물리적 거리 두기’를 그야말로 극단으로 실천해 자매 개미들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씩씩하게 군락을 떠나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5 -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 김정아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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